아이언샷과 별도로 연습해 손 감각 익혀야
오픈 스탠스 취하면 당기는 샷 막을수 있어
목표까지 100야드 이내 거리의 샷을 할 때 오픈 스탠스를 하면 볼을 당겨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사진: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골퍼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것 중에 롱게임과 쇼트게임이 있다. 롱게임은 티샷과 어프로치샷을 일컫고, 쇼트게임은 퍼팅그린 주변에서 하는 샷과 퍼트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여기에서 ‘그린 주변’이라고 하면 홀까지 100야드(약 91m) 이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한 통계에 따르면 골프게임의 63%는 홀로부터 100야드 이내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골퍼들로서는 그만큼 중요시해야 할 부분이다. 그 중에서 퍼트를 제외하고, 쇼트 어프로치샷에 대해 알아본다.
홀까지 100야드 이내의 샷이라면 볼을 그린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물론 프로 골퍼들도 이 거리에서 100%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에서도 100야드 이내 거리의 샷을 그린에 올리는 확률은 80.14%다. 그들도 그 거리에서 열 번 시도하면 두 번은 볼이 그린을 벗어난다는 얘기다. 거리가 짧고, 짧은 클럽을 잡는다고 하여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샷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100야드 이내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것은 거리나 방향성, 또는 그 두 가지가 동시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거리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 거리에 맞는 샷에 대한 감각을 손에 익혀두지 않으면 실수가 반복된다. 그 감각은 오직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프로들도 100야드 이내 샷에 대한 연습은 꼭 따로 한다.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은 또 다르기 때문에 쇼트게임을 별개의 파트로 보고 숙련하는 것이다.
이는 코스에서 실제 샷을 할 때에도 적용된다. 프로들을 보면 드라이버샷을 비롯한 풀샷의 경우엔 샷에 앞서 한 번만 연습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00야드 이내 샷에서는 대부분 여러차례 연습스윙을 한다. 이는 스트로크의 길이와 힘을 몸에 입력시키기 위한 것이다. 요컨대 그 샷에 필요한 동작의 감(感)을 잡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거리는 맞는데 당겨쳐서 볼이 그린 왼쪽으로 가는 수가 많다. 잘 쳐서 홀에 붙이려는 욕심 탓에 몸과 머리가 먼저 달려들고, 이로인해 클럽헤드가 볼을 덮어치게 된다. 결과는 왼쪽으로 가는 풀(pull)로 나타난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쇼트아이언이나 웨지샷이 훅성 구질로 이어지는 원인을 이렇게 진단한다. “왼 쪽 허리가 돌면서 비켜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웨지를 사용할 때에는 드라이버를 잡았을 때보다 스윙이 짧아진다. 그래서 다운스윙시 허리가 돌아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적어진다. 이런 점을 감안해 나는 쇼트아이언과 웨지샷을 할 때에는 약간 오픈 스탠스로 한다. 그러면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허리가 조금 물러난 자세가 된다.”
잭 니클라우스도 “쇼트 샷을 할 때 오픈 스탠스를 취하면(왼쪽 허리를 목표선보다 뒤로 당기면) 몸 동작이 작아져 스윙컨트롤이 좋아지고, 업라이트 스윙을 조장해 효율적인 피치샷에 필요한 가파른 타구 동작을 유도해준다”고 조언한다.
다이아 골프 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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