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지 전경. |
[e대한경제=황윤태 기자]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곳은 국내 1ㆍ2위 건설사의 사활을 건 빅매치가 예고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차례 입찰이 유찰됐지만, 2차 입찰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참여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울산시 중구 교동 403-18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아파트 40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정비구역 지정된 이후 오랜 기간 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고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조합과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이후 사업 추진에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력과 자금력이 있는 시공사를 원하고 있다.
지수형 조합장을 만나 시공사 선정 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수형 조합장. |
▲시공사 선정은 언제쯤 가능한가.
우선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입찰 결과를 보고 시공사 선정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조합원 1000여명 중 50%가 직접참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식장 등으로 알아보고 있고, 주말을 피해 평일에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능하면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말에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 개최가 예정돼 있어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 이후에 내년 상반기 중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ㆍ철거를 진행하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컨소시엄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롭게 단독 시공사를 선정하는 이유는 조합원들이 단일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특히, 주변에 컨소시엄 시공사를 선정한 곳에서 A/S(애프터서비스) 등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 경우를 보고, 단일 시공사가 시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
울산에 래미안이 한 군데 밖에 없고, 디에이치도 모르는 조합원들이 많다. 둘 다 울산에서는 희소성 높은 브랜드인 셈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ㆍ2위 업체가 경쟁하게 되면서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입찰 참여사의 사업제안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시공사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들의 성향을 보면 공사비가 얼마인지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입지에 적합하고 누구나 와서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가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입찰제안에 있어서 형평성을 위해 입찰제안서 양식에 맞게 제안하도록 했고, 추가할 사항이 있으면 A4용지 한장 분량에 맞게끔 제출하도록 했다. 똑같은 양식이기 때문에 입찰비교표를 보고 쉽게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이고, 시공사 선택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곳은 200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다수 조합원들이 추진력과 자금력이 되는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택할 것이다.
▲신규 주택 수요는 많은 편인지.
울산에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1만5000가구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 사업지는 지구단위계획상 30층 미만으로 층고제한이 돼 있다. 4000여가구 신축 중 일반분양이 3000가구 정도여서 많은 편이지만, 신규 주택 수요는 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로 지어지면 3000가구 일반분양도 충분히 소화될 것이다. 울산 중구청이 원도심 재개발의 신속 추진을 중점 과제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을 기대해 본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싸게 지어서 미분양이 생기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고급화가 필수다. 조합원 대다수가 사람들이 찾는, 살고싶은 아파트를 만들자는 의견이다.
작년말 새롭게 조합장으로 선임된 이후 “모르겠습니다. 공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자세로 학습하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공부해서 익히다 보니 정비업체 없이도 사업추진에 자심감이 생겼다.
시공사 입찰 이후 이사회와 대의원회 일정과 안건 등도 조합이 직접 챙겨서 진행할 것이다.
황윤태기자 h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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