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부농협 조합장에 도전하는 김철규 전 수곡농협 전무가 감나무밭에서 감을 따는 모습. /사진: 김 전 전무 측 제공 |
“조합원 최우선 경영으로 조합원의 자존감을 높여나가야할 것입니다. 투명하고 창의적인 경영으로 조합의 일상사업을 널리 홍보하고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 3월 진주남부농협 조합장 선거에 도전하는 김철규 전 수곡농협 전무는 1일 <e대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진주남부농협의 개선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한 뒤 “조합원들이 대체로 조합사업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고, 소통부족 현상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전 전무는 남부농협이 담당하는 지역 특성에 대해 “도시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면서 “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을 지켜나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개발로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그에 따라 생산량이 다소 줄면서 농산물 출하사업에 농협 역할이 예전처럼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전 전무는 지역농산물 직거래장터인 로컬푸드를 거론한 뒤 “품목별로 출하반을 결성해 참여농가를 최대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아파트 같은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부녀조직과 자매결연을 맺고 단골 고객 확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 내부 분위기와 관련, “2019년 조합장 선거 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대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확정돼 지난해 3월 재선거가 실시되면서 농협 내부가 어수선했다”면서 “그 바람에 사업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상호 간에 불신도 적잖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남부농협 조합장에 도전하는 김철규 전 수곡농협 전무가 논에서 수확한 벼를 말리는 모습. /사진: 김 전 전무 측 제공 |
다음은 김 전 전무와 가진 일문일답.
진주남부농협의 지역적 특징은?
“진주남부농협은 진주의 남쪽 관문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은 남해안 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교통요충지인 데다, 국립경상대학 캠퍼스, 경남도산업단지, 뿌리일반산단, 항공국가산단 등이 위치한 산학 중심지다. 게다가 진주 혁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신도시가 팽창하는 지역이다. 도시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어서 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을 지켜나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은 무슨 의미인가?
“ 도시개발이 계속 진행되면 농지도 계속 줄 수밖에 없는데, 보상금을 받고 평생일터를 잃은 농민들을 위해 농협이 나서서 대토(代土) 주선사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농기계임대사업도 있고, 농작업대행사업도 하기 때문에 소규모라도 대체농지를 갖고 농사일을 계속하게 되면 생활의 활력도 되찾을 수 있고 조합원 자격도 유지할 수 있어 여러모로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농협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1974년 ‘농촌 잘살기 운동은 농협이 주도한다’는 슬로건을 보고 고향농협인 삼정농협(현 진주남부농협)에 처음 입사했다. 이후 36년간 근무하면서 진주서부농협, 진주동부농협, 진양농협, 금곡농협 등으로 순환 근무하며 도시와 농촌 농협을 두루 경험했다.”
현역 시절 보람 있었던 성과는?
“2001년 진주 수곡농협 전무로 부임해 10년간 재직하면서 딸기 주산지인 수곡의 딸기농업을 발전시키는 데 힘썼다. 새로운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해외수출 판로도 개척했다. 공동선별·공동계산으로 하는 유통형 작목반을 결성해 2010년 동남아 4개국에 3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출탑을 수상했고, KBS ‘6시 내고향’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 딸기는 ‘진주 수곡딸기’라는 것을 공영방송 방영을 통해 전국에 알리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또한 수곡농협 전무로 있는 동안 경남도내 최초로 ‘농자재 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해 ‘농자재 구입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그로 인해 농자재 공급에서 구조개혁이 이뤄져 진주는 물론이고 인근 사천, 하동, 산청 지역 농협으로 파급됐다.”
‘농자재 공급 구조 개혁’을 좀더 설명한다면?
“ 농민이 농자재를 구입할 때, 예를 들어 핀 같은 작은 것부터 농약, 파이프, 노끈 등 여러 가지 농자재를 한 곳에서 사 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옛날에는 농약을 비롯해 일부 품목만 취급했는데 ‘종합’자가 붙으면서 대략 2000 종류까지 자재가 한 곳에서 공급이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진주남부농협 조합장에 도전하는 김철규 전 수곡농협 전무가 부추밭에서 부추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 김 전 전무 측 제공 |
진주남부농협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 조합원들이 대체로 조합사업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고, 소통부족 현상도 보인다. 지난 2019년 조합장 선거 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대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확정돼 지난해 3월 재선거가 실시되면서 농협 내부가 어수선했다. 그 바람에 사업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상호 간에 불신도 적잖게 남아 있다.
또 아까도 언급했듯이, 도시개발로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생산량이 다소 줄면서 농산물 출하사업에 농협 역할이 예전처럼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주남부농협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하나?
“먼저 ‘조합원 최우선 경영’으로 조합원의 자존감을 높여나가야할 것이다. 투명하고 창의적인 경영으로 조합의 일상사업을 널리 홍보하고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농산물 직거래장터인 로컬푸드를 확대해 지역 농산물 직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배추 시금치 쪽파 같은 품목별로 출하반을 결성해 참여농가를 최대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파트 같은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부녀조직과 자매결연을 맺고 단골 고객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또한 조합원에는 고율배당, 준조합원에는 이용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이용고(利用高) 배당 증액 등을 통해 농협 이용자가 보람을 느끼고 신바람이 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농협이 잘 되고, 농가소득이 올라가고, 농촌이 잘 살아야 결국에는 나라가 안정된다는 신조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농협 건설에 마지막 열정을 바치고 싶다.”
권혁식 기자 kwo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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