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규칙에 따라 드롭·플레이스 리플레이스한 볼이 자연의 힘에 의해 움직여 다른 코스의 구역으로 갈 경우 벌타없이 리플레이스하면 된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골프 규칙(로컬룰 포함)이 2023년에 일부 바뀐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4년마다 규칙을 개정한다. 2019년에 큰 폭으로 골프 규칙을 개정한 두 기관은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3년에 이를 부분적으로 보완한다. 두 기관이 발표한 ‘2023년 주요 골프 규칙 변화’ 내용 가운데 골퍼들이 주목할만한 내용을 요약한다.
잘못 교체한 볼 스트로크시 2벌타에서 1벌타로
다른 볼로 교체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에 볼을 교체하고 스트로크하면 지금은 일반 페널티(스트로크플레이는 2벌타)가 따른다. 예컨대 어프로치샷을 A볼로 한 후 퍼팅그린에서는 타구감이 좋은 B볼로 바꿔 스트로크하면 2벌타가 따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처럼 잘못 교체한 볼을 스트로크해도 1벌타만 부과된다.
프로·오픈대회나 아마추어 엘리트 대회에서 채택하곤 하는 원볼룰(로컬룰 G-4)을 위반할 경우의 벌타도 현재 2벌타에서 내년엔 1벌타로 경감된다.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 교체 가능
지금은 라운드 도중 손상된 클럽은 특별한 경우(외부의 영향이나 자연의 힘, 다른 누군가에 의해 손상될 때)나 로컬룰이 있을 경우가 아니면 교체할 수 없다. 수리하거나 그대로 쓸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는 플레이어가 클럽을 고의로 손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라운드 중 손상된 클럽을 수리하거나 그대로 쓰는 외에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그동안 웹 심슨, 저스틴 토마스 등 많은 프로골퍼들이 이 규칙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자 두 기관에서 임시방편으로 로컬룰 모델(G-9)을 채택해 왔는데 이번에 규칙으로 편입했다.
자연의 힘에 의해 움직이면 벌타 無
규칙에 따라 구제받고 드롭·플레이스·리플레이스한 볼이 정지한 후 자연의 힘에 의해 굴러갈 수 있다. 그러면 현재는 볼이 멈춘 곳에서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경우엔 볼을 원래 자리에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물론 벌타는 없다.
2019년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리키 파울러가 퍼팅그린 옆의 빨간 페널티구역에 빠진 볼에 대해 측면 구제를 받고 연못 근처에 드롭했다. 볼이 정지한 것을 확인한 그가 플레이 선을 확인하느라 그린에 갔다온 사이에 볼이 저절로 굴러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1벌타를 추가로 받아야 했고 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그 후 ‘플레이어의 잘못이 없는데 벌타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번 규칙 개정에 반영됐다.
다만, 볼이 굴러가 다른 코스의 구역에 멈춰야 한다. 파울러의 사례처럼 일반구역에 있는 볼이 움직여 페널티구역으로 갔을 때 등에 한한다. 구제받고 드롭·플레이스·리플레이스한 볼이 움직여 아웃오브바운즈(OB)에 멈춰도 벌타없이 원래 자리에 리플레이스하면 된다. 일반구역에 있는 볼이 움직여 일반구역에 멈출 경우에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후방선 구제의 단순화
페널티구역 구제나 언플레이어블볼 구제 방법 가운데 후방선 구제가 있다. 볼이 페널티구역 경계를 최후로 넘은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 선상, 볼과 홀을 연결하는 볼 후방 선상에 기준점을 잡고 그로부터 한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하는 방법이다. 이 구제방법을 택할 경우 드롭한 볼이 기준점보다 홀에 가까이 가면 다시 드롭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기준점(볼을 드롭하는 지점)으로부터 사방 한 클럽 길이 이내 지역에 볼이 멈추면 곧바로 인플레이볼이 된다. 기준점으로부터 홀에 가까운 쪽에 볼이 멈춰도 된다는 뜻이다. 이 규칙 역시 그동안 로컬룰 모델(E-12)을 병용함으로써 다소 혼선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한 가지 방법으로 단순화했다.
장애인·핸디캡 관련
내년부터는 장애가 있는 선수들에 대한 규칙을 명문화하고, 핸디캡 경기에서 선수가 스코어카드에 핸디캡을 따로 표기하지 않더라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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