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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국립공원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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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18 11:17:38   폰트크기 변경      

이승찬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해상ㆍ해안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0.9%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보호지역으로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해양생태계의 보고이다. 또한 갯벌을 비롯한 해안에 저장된 탄소가 약 78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우리나라 대표 탄소저장고이다.

국립공원공단은 탄소저장고를 확대ㆍ유지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육상지역 그린카본사업과 더불어 해양지역 블루카본사업 등을 통해 탄소흡수원을 확대해 나가는 등 2030년 국립공원 내 탄소발생 ‘ZERO(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국립공원의 탄소중립 실현 노력에는 많은 위협 요인들이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국민들의 탐방의식 변화로 그동안 산악 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해양국립공원에 탐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국립공원의 청정한 자원을 활용해 신체와 정신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이 힐링과 치유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낚시, 양식업, 어업활동 등으로 해양 환경은 날로 황폐화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해양생태계 보전 및 탐방관리 대책을 위한 예산이나 인력, 장비 등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해양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보전하고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자연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적ㆍ물적 자원의 지속적인 투입이 요구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환경과 자원을 활용하여 해양생태계 건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갯벌지역 생태계를 등급별로 분류하여 최상의 등급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해양지역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확대를 위해 해양생물보호종인 거머리말과 염생식물 증식·복원하는 한편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제거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지역사회 기관·단체를 비롯해 ESG경영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업을 통하여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세대들이 해양생태계 전반에 대한 보전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인식 기반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국립공원시민대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연생태계 보전과 이용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기후변화체험관, 해양복원체험관, 해양안전교육 잠수풀 등 체류형 체험교육을 할 수 있는 해양기후대응안전센터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국립공원이 탐방객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불편한 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연생태계 보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체험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생태교육 학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국립공원과 같은 보호지역 관리나 자연생태계, 환경에 대한 문제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이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정도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장은 나와 관계가 없다고 느끼겠지만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많은 문제들이 우리의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203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양환경에 대한 보전활동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노력이 더해진다면 해양국립공원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승찬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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