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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일군 육상풍력 15개…토탈서비스로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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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01 07:00:21   폰트크기 변경      
[전기공사 CEO 라운지] 김흥식 동성 대표

송배전 주력 전기공사 터줏대감서

신재생에너지로 방향 과감히 틀어

육상풍력 기획ㆍ인허가ㆍ시공 도맡아

예상 설비용량만 600㎿ 규모 넘어

강원 52만가구 1년간 쓸 수 있어

풍력 규제 개선에도 목소리 높여


김흥식 동성 대표. /사진:동성 제공
[대한경제=김진후 기자] 김흥식 ㈜동성 대표는 국내 육상풍력업계의 산증인이다. 동성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의 민간 SPC(특수목적법인) 풍력사업인 창죽풍력발전(16㎿급)을 시작으로 강원지역의 굵직한 사업 15개 단지를 일군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육상풍력 기획부터 인허가, 시공까지 ‘토털 서비스’를 앞세워 최근 3년간 매출이 세 배 가량 급증했다. 주요 사업의 상업운전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매출이 350억원을 넘겼다.

동성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여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송ㆍ배전 공사에 주력하는 강원지역 전기공사업계의 터줏대감이었다. 1980년대부터 20여년간 한전의 단가계약 사업에 매진해왔지만, 굵직한 전력망 사업이 끝나갈 즈음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주력사업을 과감히 갈아탔다.

동성의 베팅은 성공했다. 바람 자원이 풍부한 백두대간의 탁월한 자연환경에다, 현지기업이 참여하는 국비지원사업까지 맞물리면서 풍력사업이 순풍을 타고 거침없이 나아갔다.

2003년부터 동성을 이끈 김흥식 대표는 개발사업의 원칙을 확고히 세웠다. 상업운전 후 운영단계에는 관여하지 않고, 시공과 운영법인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으로 수익구조를 짰다. 무엇보다 사업수익을 통해서만 차기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안착시켜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변동성을 비껴갔다. 덕분에 동성의 부채비율은 동종업계보다 훨씬 낮은 20% 미만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 대표의 손을 거쳐 인허가 단계 중인 사업까지 모두 합치면 15개 풍력단지가 넘는다. 전체 단지의 준공 및 전력생산 시 설비용량은 어림잡아 600㎿ 규모다. 평균 이용률 28%로 연간 147만1680㎿h의 전력을 생산하면, 강원도 가구당 평균 전력사용량(2.6㎿h) 기준 57만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다.

김흥식 대표는 “풍력발전은 회사가 보유한 송·배전 등 전기공사 역량과 토목공사를 종합하면서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공기역학, 지질·환경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을 예측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수많은 사업을 통해 초기사업을 이끌고 사업 전반을 통괄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풍력산업 전반의 환경개선을 향한 목소리도 힘을 더해갔다. 자사 사업의 수익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촉진법 △산지관리법 △국유림법 등 환경 관련법과 개발 현장과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와 풍력산업협회에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는 풍력산업협회 육상풍력 정책개발 분과위원장, 풍력재단 정책개발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풍력추진지원단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산업환경은 부처 간 법적 해석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갖은 규제사항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 일원화된 규정을 알 수 있도록 산업부, 해양부, 산림청 등 부처 간 상생하는 법률규정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풍력발전산업이 활성화돼야 동성과 같은 기업들의 성장기반이 마련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성과에 조급증을 내면 지금처럼 풍력 터빈 개발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많아진다”며, “각 분야별로 탄탄한 기업들을 육성해 건강한 풍력발전산업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후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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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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