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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구역에서 샷하고…우드 페이스에 페인트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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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24 18:29:57   폰트크기 변경      
올해 주요 골프 대회 규칙 위반·해프닝

카메론 스미스가 페널티구역 측면구제를 받은 후 볼이 페널티구역 경계선에 닿아있는 채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이다. /사진:미국PGA투어


규칙 앞에서는 톱랭커도,

무명 선수도 예외 없어
국내에서는 유명 선수

출전 정지 사태까지 발생



2022년에도 세계 각 골프대회에서 골프 규칙 위반 사례가 많이 나왔다. 세계 톱랭커나 국내 정상급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1~2벌타로 그친 사례가 많은 반면, 실격당하거나 일정기간 출전 정지를 당한 케이스도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여섯 가지를 모았다.

#메이저 챔피언의 ‘무지’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3라운드 때 카메론 스미스(호주)는 4번홀(파3)에서 볼이 빨간 페널티구역에 들어가자 측면 구제를 받았다. 드롭한 볼이 하필 페널티구역 경계를 나타내는 빨간 선에 닿았다. 그런데도 그는 스트로크를 했다. 페널티구역 구제를 받을 경우 볼은 그 페널티구역을 벗어나야 한다. 선 자체는 페널티구역에 포함되므로 스미스가 드롭한 볼은 페널티구역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드롭했어야 한다. 그는 결국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이 돼 2벌타를 받았다. 스미스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고 현재 세계랭킹 3위다.


마쓰야먀 히데키가 미국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첫날 가지고 나간 3번우드. 그는 페이스에 흰 페인트 칠을 함으로써 부적합한 클럽이 된 그 우드로 티샷을 해 실격당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우드 페이스에 페인트 칠을 하고 나온 ‘아시아의 간판’

마쓰야먀 히데키(일본)는 미국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첫날 10번홀에서 실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3번우드 페이스에 하얀 페인트 칠을 하고 대회에 출전했고, 그 우드를 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할 때 사용했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마쓰야마가 부적합한 클럽을 사용했다고 판정하고 실격을 부과했다. 마쓰야마는 스윗 스폿을 표시하기 위해 페인트 칠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세계랭킹 12위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랭커였다

#유망주의 어이없는 행동

국가대표 출신 ‘장타자’ 윤이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15번홀(파4)에서 잘못된 볼을 친 것을 캐디와 함께 알고도 그냥 넘어갔다. 그 사실은 약 한 달 후 밝혀졌다. 잘못된 볼을 플레이할 경우 다음 홀 티샷 전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이다. 그런데 그는 알고도 바로잡지 않았다. 그러면 경기가 종료됐어도 실격이 주어진다. 그는 플레이어로서 매우 부당한 행동을 했다고 하여 3년간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PGA투어 제네시트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윌 잘라토리스의 볼이 퍼팅그린에 놓여 있던 다른 선수의 볼마커위 에 멈췄다. 볼마커는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이므로 그에 따른 구제를 받으면 된다./사진:골프다이제스트

#볼이 볼마커 위에 멈추다

미국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첫날 16번홀(파5)에서 윌 잘라토리스가 칩샷한 볼이 이미 퍼팅그린에 놓여있던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의 볼마커 위에 멈췄다. 그 볼마커는 카지노칩이었다.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이 경우는 볼이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 위에 있는 것이다. 볼을 집어들고, 볼마커를 치운 후 그 자리에 플레이스하면 된다. 또는 잘라토리스의 볼을 일단 퍼터헤드 길이만큼 옆으로 옮겨 마크할 수도 있다.

#프로가 15개 클럽으로 라운드를 했다고?

마크 허바드는 미국PGA투어 카덴스 뱅크 휴스턴오픈 2라운드 전반에 드라이버샷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전반을 마친 후 새 드라이버를 추가했다. 클럽수는 15개가 됐다. 그는 그것을 알고도 후반 플레이를 했다. 물론 그 클럽으로도 스트로크를 했다. 클럽이 14개를 초과할 경우 인지한 즉시 초과된 클럽을 배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격이다. 허바드는 초과된 클럽을 배제하지 않고 2라운드를 마쳤고 결국 실격당했다. 그는 “클럽이 14개를 초과해도 최대 4벌타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모르고 그랬다면 그의 말이 맞지만, 인지하고 있었다면 배제 절차를 따랐어야 한다.


미국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니엘 버거(왼쪽에서 둘째)가 페널티구역에 들어간 볼의 입수 지점을 놓고 동반 플레이어 및 경기위원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페널티구역 입수(入水) 지점 논란은 ‘진행형’

볼이 빨간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갈 경우 측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볼이 페널티구역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정해야 한다. 규칙에는 플레이어가 그 지점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결정했을 경우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고 돼있다. 그러다 보니 플레이어는 조금이라도 퍼팅그린에 가까운 쪽으로 가려고 한다. 미국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6번홀(파5)에서 대니엘 버거의 두 번째 샷을 두고 이같은 논란이 불거졌다. 당사자인 버거와 동반플레이어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조엘 대먼은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경기위원은 양측이 주장하는 중간 정도 지점에 드롭하고 치라는 모호한 판정을 내렸다. 페널티구역 입수 지점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은 올해도 끊이지 않았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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