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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STX중공업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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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28 10:47:41   폰트크기 변경      

STX중공업의 선박용 저속 디젤 엔진 제조 현장. 사진: STX중공업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STX중공업이 조선업계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한화그룹까지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STX중공업 인수전에 앞다퉈 나설 정도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한화 등 총 4∼5곳이 이번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달 중순 진행된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하고 나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 등 3∼4곳도 앞서 시장에 알려진 것과 같이 최근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 관련 경영권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로,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STX중공업의 선박용 저속 디젤 엔진 제조 현장. STX중공업 제공.


이들 기업이 STX중공업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04년 2월 STX조선(현 케이조선)의 100% 투자로 설립된 이후 2013년 STX그룹 해체로 회생절차를 거쳐 선박엔진제조부문(현 STX중공업)이 2018년 특수목적법인(SPC) 피티제이호유한회사에 피인수됐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DF) 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 다양한 엔진 제품을 국내외 조선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선박용 저속엔진 시장에선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HSD엔진과 함께 ‘삼대장’으로 꼽힐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도 4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수주 실적도 올 3분기 기준 엔진 기자재 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달 23일에는 적자경영으로 오랜 골칫거리였던 선실(선박 내 선원 거주시설) 제작업체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도 처분했다.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는 2020년 STX중공업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로 지난해에만 16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낸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로서 재무 개선과 계열 슬림화를 이뤄낸 STX중공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인수전에 한국조선해양, 한화 등 쟁쟁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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