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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계, 글로벌 수주 1위 탈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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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29 14:35:54   폰트크기 변경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가 초과 수주로 받을 수 없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이 중국 업체로 넘어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4193만CGT) 중 1564만CGT(37%)를 수주하며 중국(2034CGTㆍ4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수주 1위에 올랐지만, 2021년부터 자국 발주 물량이 뒷받침된 중국에 밀리며 선두 자리를 내준 상태다.

다만, 올해 수주 선종을 살펴보면 한국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LNG 운반선은 건조가 어렵고 선가가 가장 비싼 선박으로, 한국 조선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는 분야다.

실제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 선종 중 65%가 LNG운반선(1012만CGT)이었으며, 이는 중국 LNG 운반선 수주량(440만CGT)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은 LNG 운반선 등 가스운반선으로, 중국은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이나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수주 선종이 양분화되는 모양새다.

올해는 카타르 프로젝트 개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로 LNG 운반선 발주가 폭증한 상태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작년 대비 130% 증가한 1452만CGT으로 한국과 중국은 각각 70%, 30%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이 전체 LNG 운반선 발주량의 93%인 582만CGT를 수주했던 지난해에 비해선 중국이 수주량이나 점유율을 크게 늘린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의 LNG 운반선 수주량은 46만CGT(7.4%)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중국과 달리 한국은 독(건조공간) 수 자체가 제한돼 있어 건조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중국의 LNG운반선 수주량 증가는 한국 수주 물량 초과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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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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