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산업 풀 밸류체인 구축
벤처 생태계 육성으로 ‘넷제로’ 앞당겨
최정훈 이도 대표가 <대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폐기물 처리분야 풀 벨류체인 구축으로 친환경 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넷제로(Net Zero, 탄소 순배출량 0)’는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목표이자 과제로 부상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거의 모든 기업에게도 이런 친환경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다.
이렇다보니, 전세계 기업들은 이제 제품 생산시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거나 탄소배출을 줄이는 공정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나 실제적 성과나 효과 측면에서, 넷제로 달성을 위한 변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여겨진다.
이는 폐기물 처리분야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벤처 생태계 육성을 통해 넷제로를 앞당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플랫폼 전문회사 이도(대표 최정훈ㆍYIDO)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단순 4R(Reduce, Recycle, Reuse, Recovery)을 넘어 글로벌 현안인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친환경 기업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겠다” 국내 유일의 밸류업(Value-UP) 플랫폼 전문회사 이도(YIDO)의 최정훈 대표의 새해 각오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이도는 친환경에 진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도는 최근 5년새 생활 폐기물은 물론, 사업장 및 산업 폐기물의 감량화, 재활용, 에너지화에 이르기까지 관련 사업의 풀 밸류체인을 발빠르게 구축했다.
특히, 프로젝트의 단순 설계 및 시공,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통합운영관리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해소하며 3D업종으로 여겨지던 폐기물 산업을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도가 폐기물 처리 비즈니스의 고도화에 나선 배경에는 지구촌의 화두인 ‘넷제로(Net ZERO)’와 연결돼 있다.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분리ㆍ선별해 재활용률을 높이면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가는 폐기물이 줄기 때문에 결국은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도 절감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중 폐기물 분야의 목표는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이도는 매립이나 소각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47%를 감축해야해서 감축 비율은 가장 크게 설정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최정훈 이도 대표가 <대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폐기물 처리분야 풀 벨류체인 구축으로 친환경 기업의 선두주자도 발돋움하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안윤수기자 ays77@ |
이도가 환경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최 대표는 “인천 청라와 부산 명지에 매립된 매립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을 추진했는데, 제대로 분리 선별을 하지 않고 대부분의 쓰레기가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가고 있어, 비용도 많이 들고,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술회했다.
이도는 기술 및 특허 개발을 통해 이 현장의 소각량을 70%까지 줄이면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비용과 환경오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최 대표는 ‘폐기물을 초기부터 잘 처리해서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과 최종 매립까지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했다.
2018년에는 인천에 있는 ‘수도권 환경 폐기물 사업장’을 인수했는데, 이 사업장 역시 미세먼지가 가득 날리는 등 너무 열악한 상태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도는 민간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현대화 시설을 구축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줄이면서 폐기물 처리는 2배 이상 늘어난 하루 7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건설혼합폐기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 취득은 물론 하루 1200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최 대표는 “이 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폐기물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재활용-소각-매립으로 이어지는 폐기물 밸류체인 사업장을 청정지역 제주를 포함해 대한민국 중서남부 지역에 확장했다”라며 “현재 이도는 하루에만 약1만4000톤의 폐기물을 처리 및 재활용하면서, 폐기물 처리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친환경 업계의 중요 과제로 ‘폐기물 벤처 생태계 육성’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폐기물 분야는 선진국과 비교해 굉장히 경시됐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금융 자본도 환경 및 폐기물 분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선진국의 경우, 오랫동안 폐기물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이 분야에 오랫동안 투자를 해왔고, 자연스레 벤처 생태계 분야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당연히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와 인력들이 유입되고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벤처 생태계가 IT나 e-커머스 섹터의 비중이 높다. 벤처 분야에서 폐기물 분야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으며, 전통적인 기업들의 투자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최 대표는 “환경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벤처 육성을 위한 투자와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변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예를 들자면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로 수직 농업 및 시설원예 등 스마트팜과 연계하거나 폐배터리의 효율적인 추출 방식을 발전시켜 재활용하는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라며 “향후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환경 분야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이와 관련된 산학협력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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