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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과 열정의 흔적…얼굴에 담아낸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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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09 06:50:03   폰트크기 변경      
초상화 화가 이원희 개인전

이원희, ‘우리 역사 시리즈 no.1-한국근대사’, 130×260cm, 2022. 서울옥션 제공


260×130cm 대작 ‘역사畵’ 첫선

근대史 주요 인물 생생하게 표현

마치 현장에 온듯한 몰입감 선사 

유명인 초상화 30여점도 함께 전시

13일~29일까지 서울옥션서 열려 



[대한경제=이경택 기자] 이원희 화백(전 계명대 교수)은  국내 화단에서 ‘초상화’ 장르를 통해  일가를 이룬 작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윤관·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재순·이만섭·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 등 전 국회의장 및 ‘3부요인’들로부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씨, 화가 이배 등 문화계 인사,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등 재계인사 등의 초상화를 그렸다. 30여년간 이 화백이 그린 초상화만 500점이 넘는다.


이원희 화백이 그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초상화. 뉴욕의 유엔본부에 역대 사무총장들 초상화와 함께 나란히 걸려 있다. 당시 한점 더 제작돼 이번 서울옥션 전시에도 선보인다.  

그중 이 화백이 그린 반기문 전 총장의 초상화는 뉴욕의 유엔본부에 역대 사무총장들의 초상화와 함께 나란히 걸려 있다.

초상화 작업을 통해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 화백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공간에 이르는 우리 근대사를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아 화폭에 옮긴 ‘역사화’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올해 첫 전시로 ‘이원희 개인전, Reflection’을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연다고 8일 밝혔다. 전시장에는 이 화백의 ‘역사화’ 대작 한 점과 초상화 30여점이 걸린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게 될 작품은 역시 근대사의 서사를 담은 ‘우리 역사 시리즈 no.1-한국근대사’라는 타이틀의 가로 260㎝, 세로 130㎝짜리 대작 ‘역사화’다.

작품에는 조선조 말부터 해방공간까지의 이미지가 압축적으로 구성돼 있다. 일제 하 임시정부의 김구와 건국주역인 이승만을 대비시키고 배경에는 고종과 순종 그리고 일본군 또 김구 쪽에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이봉창 의사, 독립군을 배치해 작품 앞에 서면 격동의 우리 근대사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초상화 부문의 대가답게 이승만과 김구, 안중근 등 우리 근대사 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역사의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1856년에 세워진 영국의 국립초상화미술관 개관에 참여했던 전기작가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초상화 한 점이 여러 권의 전기보다 낫다. …(중략)… 초상화라는 작은 촛불이 빛을 비춤으로써 어떤 전기는 처음으로 읽히며 새롭게 해석이 가미된다”고 말했다.

이원희 화백의 초상화 작품을 접하면 “초상화가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는 칼라일의 주장이 실감난다. 유화 물감을 쓰는 풍경산수화 작업으로 출발한 이 화백의 초상화에는 ‘사진’이 보여줄 수 없는 ‘붓맛’이 살아있다. 그리고 인물 내면의 서사가 그 같은 붓맛을 통해 화폭에 품격있게 표현된다. 그같은 초상화 제작 기법이 이번에 공개하는 역사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원희 화백이 제작한 초상화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화가 이배. 
김경진 한국 델테크놀로지 대표. 
에코골프 신두철 대표 가족 초상화.  서울옥션 제공. 

“역사화 작업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입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미술사에도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벤자민 웨스트(1738~1820) 같은 작가가 ‘울프 장군의 죽음The Death of General Wolfe (1770)’이라는 불후의 명작인 ‘역사화’를 남겼습니다. 파리의 루브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굴지의 미술관, 박물관의 대표작품도 모두 역사화입니다. 앞으로 초상화 외에 역사화 작업도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벤자민 웨스트는 미국계 영국인 화가로, 식민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립 예술원장의 직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한편 전시에는 반기문 전 총장의 초상화도 공개된다. 2016년 유엔본부 초상화 제작 당시 이 화백이 한 점 더 그린 작품이다. 또 ‘에코골프 신두철 대표 가족 초상화’ 등 ‘가족 초상화’도 공개돼 이채롭다. 전시는 ‘커미션(주문제작) 작업’ 방식도 겸하고 있어 현장에서 작품을 의뢰할 수도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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