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주도와 남쪽에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는 겨울의 끝자락이다. 한파가 매섭게 머물다 지난 자리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향기가 움츠렸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향기로 어루만져 주는 봄날이 다가오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매화 화가 성영록 (사진 본인 제공)

매년 매화가 필 때쯤 생각나는 화가가 있다. 전통적인 작업 방식과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명실 공히 매화 작가로 굳건히 자리 잡은 성영록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베테랑'과 칸영화제 진출작인 '무뢰한'에도 그의 그림이 등장할 뿐 아니라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협찬 요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그동안 국내·외 아트페어와 예술의 전당, 국회 아트갤러리, 구로문화재단 등 대중의 접근이 쉽지 않은 한정적인 공간에서 초대 개인전으로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랬던 그가 2013년 이후 10년만에 인사동으로 돌아온다.

<성영록 작가 신작 - 2023>

구구 갤러리 인사동점에서 열리는 화가 성영록의 개인전-‘매화 향 따라 봄날 산책’에서 매화 향기를 많은 감상자들에게 한껏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은 화가 성영록에게는 무척 의미가 크다. 인사동에서 10년 만에 여는 개인전인데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여간 관람객들과의 만남을 쉽사리 갖지 못했었던 만큼 자신의 초기 작품의 분위기를 넘어서서 더욱 단단해진 그의 내면만큼이나 탄탄해진 작품들을 많이 준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와룡매를 그린 <와룡매의 봄날>, 제주여행 후 그린 <제주의 봄날>, <형제섬의 봄날>, <비양도의 봄날>, 수덕사를 다녀와 그린 <정혜사의 봄날>, <꿈속의 봄날> 그리고 <신매화도>, <금·은매도>, <은매도> 등 다양한 봄날 시리즈로 27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봄날 시리즈는 3년전부터 화가 성영록이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 세계이다. 화가가 직접 제주도 등 우리나라 각지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추억을 담았다. 각기 다른 제목에서 보듯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그림마다 다른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매년 전국 곳곳을 다니며 봄날의 향기를 몸과 마음에 담아 그것을 본인만의 개성으로 소화하고, 다시 그것을 화폭에 표현하는 화가의 섬세함과 열정이 담겨있기에 감상자들로 하여금 매번 화가의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유로 충분할 것이다.

성영록 화가의 ‘매화향 따라 봄날 산책’ 전시는 이번 구구갤러리 인사동 점을 시작으로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광주광역시 광주과학기술원, 전주시 한옥마을 갤러리 한옥, 공주시 갤러리 마주안에서 순회 초대 개인전으로 계속해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구구갤러리_인사동 초대전에 임하며 화가는 “10년 만에 활기 가득한 인사동에서 많은 감상자들과의 만남에 크게 설레고 있어요. 다양한 매화 향기를 전하고자 오랜 기간 준비한 저의 노력과 열정이 그림마다 오롯이 담겨있으니 산책하듯 오셔서 매화향 가득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부 장세갑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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