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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시대 ‘활짝’… 국제 경쟁력 확보 위해 민ㆍ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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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15 15:12:01   폰트크기 변경      

HMM 컨테이너선 / 사진: HMM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에서 ‘친환경 선박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해운사는 친환경 선박 발주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조선업계는 수년간 누적해온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친환경 선박 건조 및 운영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선대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최근 총 1조 4128억원 규모의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HMM이 친환경 연료 추진선을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이 발주한 선박은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컨테이너선으로, 메탄올을 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배출도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은 최대 80% 줄여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연료다.

이와 함께 HMM은 메탄올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최근 프로만, PTTEP, 유러피안 에너지,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HMM은 이들 기업과 주요 항만에서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HMM은 오는 2025년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넘겨받아 남미와 인도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HMM의 친환경 선박 건조는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7척)과 HJ중공업(2척)이 맡게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보유한 업체다. 지금까지 발주된 총 99척의 메탄올 추진선 가운데 절반 수준인 54척을 수주했을 정도다. 일찌감치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현재는 메탄올 추진선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한 상태다.

HJ중공업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비롯한 메탄올 추진선 등 그린십(Green Ship) 기반의 컨테이너 운반선 개발에 투자를 늘려가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도 우리 기업의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를 돕고자 금융 및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2030년까지 국내 해운선사의 비용 증가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의 전환을 위해 친환경 엔진 및 연료탱크 등의 설치로 건조 비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대 4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기금을 조성해 금융권을 통한 대출에도 부족한 자금을 후순위 대출 등으로 지원하는 한편, 국가 인증 친환경 선박 건조와 운영 시 선박 대출자금에 대한 금리 인하 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업계와 협력해 저탄소ㆍ무탄소 선박의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전환에 대비한 항만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선주사의 친환경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메탄올 추진선 등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야 미래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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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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