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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 간판’ 달고 재도약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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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06 16:20:18   폰트크기 변경      

주총 앞두고 사명 변경 움직임 ‘솔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유력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업계에 사명 변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비전을 내포한 사명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조선’이란 단어를 과감하게 빼는 등 포괄적인 의미의 사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이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대한 안건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의 사명 변경은 예전부터 논의됐던 사안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 이외에도 보일러 업체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설계ㆍ품질 솔루션 회사인 현대E&T, 종합 설비 보전 및 운영기업인 현대중공업MOS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은 모기업 HD현대가 ‘현대중공업그룹’이란 기존 사명에서 ‘중공업’을 뺀 새 간판을 내건 이후 계열사 간 통일성 구축에 나선 점도 한국조선해양의 사명 변경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 HD현대는 이번 주총을 통해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명에서 ‘두산’을 뺀 HD현대인프라코어로 새 사명을 채택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한화조선해양’이란 사명으로 가등기를 신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특허청에 ‘HSME(한화조선해양)’ 상표권도 등록했다.

일단은 한화조선해양이라는 사명이 채택했지만, ‘한화오션’이라는 새 사명을 최종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사명에서 대우를 빼고 한화로 바꾸는 것은 회사의 미래 비전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육ㆍ해ㆍ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조선업에만 국한된 사명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침체기를 딛고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 조선업계가 기존에 없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 사명을 채택하고 있다”며, “단순히 배를 만드는 조선사로 남기보다는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등 다양한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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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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