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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폐기물 처리의 혁신 ‘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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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08 15:06:26   폰트크기 변경      
수거ㆍ운반부터 재활용까지 토털솔루션… 쓰레기 자원화 견인차

소각ㆍ매립 아닌 ‘순환자원’으로 재활용

AI기술 적용한 전용 수거 용기 활용

사후관리 서비스 ‘클라우드’도 지원


배출량 등 수집한 데이터로 효율 극대화

지난 5년간 분석 결과… 비용 15% 줄고 

업무시간 90%↓ 온실가스 1만7810t 감소


음식물ㆍ플라스틱ㆍ종이 등 총 23종 대상

쇼핑몰 등 고객사도 3000곳까지 확대

지난해 100억 매출… 올해 300억 목표  



폐기물을 수거하는 리코의 ‘업박스맨’. 사진: 리코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입점한 100여곳의 음식점에서는 매일 10여톤(t)에 달하는 음식물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지만, 국내 어느 대형복합상업시설보다 체계적인 폐기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패도가 높아 자칫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리코(Reco, 대표 김근호)의 폐기물 수거ㆍ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특히 이렇게 수거된 음식물 폐기물은 단순 소각ㆍ매립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재활용 폐기물 처리업체로 옮겨진 후 ‘순환자원’(재활용이 가능해 절대량이 감소하지 않는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어 이상적인 탄소중립 실천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리코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한 폐기물 통합자원관리시스템 ‘업박스(UpBox)’를 서비스하는 창업 6년차 스타트업이다.

리코는 미국의 대표적인 폐기물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이하 WM)’의 사업 모델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WM은 폐기물 수거부터 운송, 처리, 재활용에 아우르는 종합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1위 폐기물 처리업체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생산, 판매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종합환경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립 이행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국내 폐기물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 등 부패가 빨라 관리 난이도가 높은 폐기물에 대한 수거 및 처리 방식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폐기물 수거 환경 조성, 운반 차량 동선, 폐기물 처리 및 자원화 등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배출장 ‘업박스 스테이션’. 사진: 리코 제공

리코의 업박스는 폐기물 수거 및 운반 토털 솔루션이다.

업박스 서비스는 고객 컨설팅에서 시작된다. 사업장의 쾌적한 폐기물 배출 환경 조성 및 원활한 폐기물 수거를 위해 각각의 현장에 특화된 배출장 운영 계획 및 폐기물 운반 메뉴얼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후 자체 보유한 70여대의 전용 운반차량을 통해 20여곳의 파트너사(재활용 전문업체)로 폐기물을 운반한다. 특히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실시간 대응하고자 전문 CS팀도 별도로 운영한다. 이렇게 운반된 폐기물을 철저한 재활용 과정을 거쳐 사료, 바이오디젤 및 가스, 퇴비 등 재생 원료로 재생산된다.

업박스는 사후 관리 서비스 ‘클라우드’도 지원한다. 클라우드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자체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측정 기술이 적용된 전용 수거 용기는 배출량, 배출현황, 시각자료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전달하고, GPS가 부착된 운반 차량에선 차량 동선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처리 현황 역시 누적 수거량, 자원화된 양 등으로 구분한 후 시각화 자료로 공개한다. 특히, 고객ㆍ차량 운전기사ㆍ중앙 관리자 등 사용자별로 필요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전용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업박스는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실제 지난 5년여간 업박스 효율을 분석해본 결과 폐기물 처리 비용은 15% 줄고 행정업무시간은 90% 단축되며 온실가스는 1만7810t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리코는 사업영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는 음식물 폐기물을 비롯해 플라스틱ㆍ종이 등 일반 폐기물로까지 처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리코는 현재까지 총 23종에 대한 폐기물 수거ㆍ운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업박스 이용 고객사도 3000여곳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대형쇼핑몰, 호텔, 기업형 급식시설, 식품공장 등 기존 사업장을 넘어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리코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대를 이뤄내며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투자 유치 규모도 지난해 말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300억원 상당의 누적투자액을 달성한 상태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성장산업으로 조명받지 못한 국내 폐기물 시장은 여전히 발전이 더디다”며 “리코는 폐기물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디지털전환을 주도해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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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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