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설] 김기현, 당직 ‘친윤’ 전진 배치…'연포탕' 기조 무색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03-14 04:00:16   폰트크기 변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친윤계를 핵심당직에 전진 배치한 인사를 단행했다.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며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막강한 자리이다. 전략기획ㆍ조직 부총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등에도 대부분 친윤계가 임명되거나 내정됐다.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없다. 비윤계 1명 최고위원 지명은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구색 맞추기로 보인다. 연포탕 인선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인선으로 ‘친윤 직할 지도부’를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친윤계로 짜여졌다. ‘김기현 대표’ 만들기 1등 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저녁 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상견례와 앞으로 당정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긴 대표를 쫓아 내고 진정한 ‘친위체제 구축’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 승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반 의석을 넘기지 못하면 윤 대통령은 3년을 식물대통령으로 보내야 된다.

여당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지만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과감히 쓴소리도 내야 한다. 대통령실 입김에 ‘여의도 출장소’ 소리를 들으면 총선은 필패다. 최근 여당 지지율이 야당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 관련 항목에선 ‘정부 지원’ 보다 ‘정부 견제’ 여론이 더 높게 나온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국정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여당에 유리하지 않은 국면이다. 신임 지도부는 대야관계를 시급히 정상화시켜야 한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현안 처리에 여야 대표가 손잡는 그림을 보고 싶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