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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빌트 ‘강관 철근망’ , 상용화 1년 만에 건설현장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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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7 06:00:18   폰트크기 변경      

철근을 고강도 강관으로 대체한 

'강관 철근망' 개발...현장 적용 확대 

일반 철근망보다 15% 저렴, 강도는 2배


용접이 가능해 공장에서 완제품 제조가 가능한 강관 철근망 / 사진: 대한경제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기존 철근망 대비 가격은 저렴하면서 강도 및 시공성을 높인 제품이 개발되어 건설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 엠에스빌트(MS빌트)의 ‘고강도 강관 철근망(SP-CIP)’이 바로 그것이다.

16일 충남 예산군 소재 MS빌트 공장에서는 GS건설이 충북 청주에서 시공 중인 ‘복대 자이더스카이’ 현장에 들어갈 SP-CIP 제작이 한창이다. MS빌트는 포스코와 강관을 활용한 SP-CIP를 공동 개발했고, 지난해부터 상용화했다.

철근망은 말 그대로 철근을 중심으로 철선을 그물처럼 횡배열로 묶어 흙막이벽체 시공에 사용하는 자재다. SP-CIP는 중심이 되는 철근을 고강도 강관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강관 제작에는 평평한 강판을 작은 파이프 형태로 돌돌 마는 특수 제작 기술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포스코의 오랜 협력사로 차량부품용 강관 제조사인 MS파이프(MS빌트의 모기업)가 맡았다. 비건설 자재 생산 업체들이 협업해 건설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철근 대체재를 개발한 셈이다.

사실 보수적인 건설현장에서 대체재는 기존 자재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보유하지 않는 이상 선택받기 쉽지 않다.

이에 MS빌트와 포스코는 항복강도(최대 응력) 상향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철근망에 사용되는 철근의 항복강도는 400㎫. 두 회사는 강관 속이 비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800㎫급 강관 ‘STG-800’을 개발했다. 강도는 2배 높이면서, 무게는 50% 줄인 프리미엄 자재를 탄생시킨 것이다. SP-CIP는 STG-800을 중심으로 띠철근을 엮어 만든 제품이다.

MS파이프는 강관 철근망의 시장성에 확신을 얻고, 강관 철근망 생산만 전담할 계열사로 MS빌트를 창립했다. 이후 MS빌트는 포스코의 건자재 협력사 라인인 ‘이노빌트’에 합류했고, 이달 초에는 한국토질및기초기술사회로부터 기술인증도 획득했다.

김시년 MS빌트 사장은 “SD400 이형철근에 비해 m당 단가는 비싸지만, 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강관망 제작 시 전체 비용은 15∼2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에서 용접까지 할 수 있어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당연히 철선이 터질 위험이 없어서 중대재해사고 발생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CIP는 무게가 가벼운 데도 휨과 출렁거림이 없어 타공 부위에 집어넣을 때 근로자가 손으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을 정도다. 김광호 MS빌트 이사는 “워낙 시공성이 뛰어나 한 번 써본 건설사들은 계속 찾는다. 특히 적재 장소가 협소한 도심지 공사 건설사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ㆍ현대건설ㆍSK에코플랜트 등 국내 주요 18개 건설사와 현장 협업을 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중견ㆍ중소건설사도 제작 문의가 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일반 철근망의 시장 규모는 전체 철근 시장(1000만t)의 6%에 달한다. MS빌트는 5년 내 철근망 시장의 절반을 가져온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시년 사장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STG-800 강관의 성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강관 철근망 외에도 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발굴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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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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