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2023 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가 열렸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이르면 내달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지구에서 아파트 용지가 분양에 나선다.
16일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는 올해 공급 예정인 경기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 아파트 땅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이날 설명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으로 개최하다가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오랜만에 열린 설명회인 만큼 이날 강당은 복도에 간이의자를 깔아야 할 정도로 많은 건설·시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매년 LH가 주관하는 토지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한 개발사 직원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설명회가 안 열려 아쉬웠는데 이번엔 직접 현장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토지는 3기 신도시 지구다. 이르면 오는 4월 LH는 남양주 왕숙지구(S-01블록)와 왕숙2지구(B06블록)의 공동주택용지를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두 블록은 임대주택건설형으로 공급된다. 임대주택건설형은 땅을 받은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분양주택의 일부를 LH에 되팔면 LH는 이를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분양아파트로는 인천계양테크노밸리지구 A4블록과 A7블록이 오는 5월 추첨방식으로 공급 예정이다. 지난해 LH는 '벌떼입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할 수 없도록 '1사 1필지' 제도를 도입했는데 인천계양지구가 이 제도를 적용받는다.
강오순 LH 판매기획처장은 "현재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으로 인해 건설·시행사도 LH도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지난달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적격성 지표를 완화하는 등 주택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토지는 올 하반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과 9월 각각 남양주 왕숙2지구 B04블록과 왕숙지구 C-02, C-03블록이 분양된다.
특히 서울과 가까워 우수한 입지로 꼽히는 하남 교산지구에서는 주상복합6블록이 오는 12월 분양이다. 건립 가구 수는 348가구로 다소 적다.
올해 공급 예정된 공동주택 용지 중 64%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비수도권에서도 대규모 땅이 분양될 계획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땅이 공급된다. 오는 10월 부산명지지구 B13블록과 B14블록 총 2414가구 규모의 아파트 땅이 분양된다.
강 처장은 "올해 설명회는 3기 신도시가 포함돼 참석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나은 입지에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앞서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시행사 관계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원장은 "토지는 지금까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두 번 가격이 떨어졌고 올해 세 번째로 하락했다"며 "일종의 원자재인 토지는 완제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 당장 1~2년 뒤 상승과 하락이 아닌 5~10년 뒤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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