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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17% 하락..."크게 오를수록 크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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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0 13:28:04   폰트크기 변경      

2023년 2월 전년 동원 대비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그래픽=직방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17%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크게 오른 지역이 오른 만큼 크게 떨어졌다.

20일 직방이 '직방RED' 서비스를 통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2%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21.5%)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세종 -19.9% △경기 -19.8% △대구 -18.9% △대전 -18.1% △부산 -16.6% △서울 -16.6% 등의 순이다.

수도권보다 먼저 하락세에 진입한 대구와 세종 외에 대부분 지역은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 하락 전환했다. 특히 이 시기부터 인천과 경기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현재는 수도권과 세종시의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하락률은 큰 편이다.

서울만 보면 지난달 노원구(-20.4%)와 도봉구(-20%)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 -19.1% △구로구 -18.9% △양천구 -18.9% △금천구 -18.4% 등으로 서울 외곽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 동남권에서는 서초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하락세로 전환했고, 하락률도 가장 낮았다. 강동구는 지난해 동남권에서 가장 빠르게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하락폭이 줄고 있다.

수도권 전철이 지나가는 역세권을 보면 4호선 인근 아파트값이 19.7% 떨어져 지난달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 2021년 호황기 때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신분당선 등의 역세권 아파트도 지난해 들어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서울 내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는 2호선 역세권 아파트는 상승률과 하락률 모두 낮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값이 오르던 시기 상승폭이 컸던 지역들이 공통적으로 지난해부터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당시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던 수요자들이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이나 경기·인천 중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대출 비율이 높은 단지들이 금리 인상의 타격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들어 규제가 완화되고 단기간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난 1년 동안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관망했던 매수 희망자들이 거래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섣부르게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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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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