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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주총…통상·중고차 대응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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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0 15:28:41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노태영 기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이번주에 잇따라 개최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응하는 통상 전문가 영입과 새로운 먹거리인 중고차 사업 진출 등이 핵심 주총 안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아에 이어 현대모비스(22일), 현대차(23일)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오르면서 올해 실적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글로벌 움직임이 주목되는 한 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의 IRA 대응과 같은 통상 이슈는 핵심 과제다. 당장 미국 시장 내 자동차 판매량에도 직접적 영향이 있고 다른 시장의 자국내 산업 보호 조치에 대한 장기적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발표해 배터리, 자동차 등 국내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신규 사외이사로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계획이다. 장 교수는 국내 1호 ‘국제통상법 박사’로 통상전문가가 없는 사외이사진에 합류해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통상 문제를 헤처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런던국제중재법정을 거쳐 2012년부터 4년간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무역 분쟁의 최종심을 담당하는 상소기구인 상임재판관을 역임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GM 사장을 지냈던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김 회장은 한국GM 뿐 아니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야후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 대표를 두루 역임한 경영인 출신으로 한미 간 가교 역할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해 본격화 될 중고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1년 유예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정관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앞서 기아 주총에서는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이 승인됐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중고차 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권고로 올해 5월로 진출 시기를 연기했다가 연초 또 다시 하반기로 미뤄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200여 항목을 점검한 ‘고품질 중고차’로 승부에 나선다.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진출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판매대수를 제한한다. 현대차는 2024년 시장 점유율 2.9%, 2025년 4.1%까지만 판매한다. 기아도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3.7% 이하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으로 오른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올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통상 이슈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갈 전문가가 절실하며 신사업인 중고차 진출도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태영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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