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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형모듈원자로(SMR) 글로벌시장 선점 고삐당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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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1 09:00:35   폰트크기 변경      

 에너지시장의 ‘게임체인저’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을 위한 열기가 뜨겁다. 국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혁신형SMR(i-SMR) 기본설계를 끝낸 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화할 표준설계작업의 인허가를 주도할 사업단을 오는 4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공기업 외에도 민간 건설사와 기자재업체들도 해외 SMR 개발 업체와 손잡고 시공은 물론 투자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은 한발 앞서가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미국 뉴스케일은 이미 지난 2020년 자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표준설계 인증심사를 통과했으며, 아이다오 국립연구소에 2029년 준공 목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 원전강국들도 기술개발과 인허가 절차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SMR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반면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기술발달로 모듈화를 통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게 된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SMR의 실체는 아직 없다. 개념을 정립하고 계획,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능성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을 정립한 국가와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2012년 소형원자로인 ‘시스템일체형 원자로 SMART(100MWe급)’에 대해 세계 최초로 안전성 심사를 완료하는 등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불합리한 규제 등에 발목이 묶인 사례가 있다. ‘탈원전’이라는 설익은 이념으로 원전생태계가 와해 직전까지 간 아픈 기억도 있다. 최근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회까지 나서서 SMR 개발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원전시장의 또 하나의 한류 ‘K-SMR’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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