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중국이 3개월 만에 한국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2017년이후 6년동안 이어진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국가신문출판사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았다. /사진:넥슨 제공 |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사는 한국 게임을 포함한 총 27개의 외국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수입을 허가했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허가증으로 자국 게임에는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한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등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사는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에 외자판호를 발급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게임에 외자판로 발급을 중단했다. 이후 2021년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하면서 미성년자들의 게임이용을 제한했다. 중국 당국은 2017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한국산 게임에 판호를 일체 발급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판호발급을 제한하면서 한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을 차단했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게임업계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만큼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이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는 이날 “중국 내 규제완화 기조가 감지된다”며 현지 정보보안기업 ‘네오리진’과 공동개발 게임 프로젝트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기획·개발계획 △서비스전략수립 △게임개발 관련 노하우 △리소스 인력 등의 분야에서 협업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판호를 발급하지 않아 국내 게임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불가능했지만 서서히 판호가 발급되면서 업계 전반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며 “그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언급할 때 중국은 시장의 특수성때문에 배제됐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지속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의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기자 soon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