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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젊은피 수혈’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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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6 15:47:49   폰트크기 변경      
HD현대 정기선ㆍ삼성重 정진택 대학 찾아 인재 육성 지원 약속

특별강연을 하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업계가 ‘젊은피 수혈’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 조선업에 불어닥친 인력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역피라미드’ 형태의 비효율적인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대표 조선사들이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를 계열사로 둔 HD현대는 지난 23일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매년 고려대 학생 중 소정의 선발 과정을 거쳐 선발한 40여명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인턴)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원은 임원면접을 거쳐 채용하기로 했다. 대학원생에게는 최고경영층의 특별강연, 교우 멘토링 등도 지원한다.

또한, 고려대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신설해 산업 현장 실습, 산업체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HD현대와 고려대학교가 함께 육성한 인재가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젊은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부산대와 ‘스마트 SHI 추진을 위한 포괄적 MOU 및 산학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SHI는 스마트야드 구축을 목표로 회사 전 부문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접목하는 삼성중공업 고유의 혁신활동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산대와 함께 △스마트 야드 및 친환경ㆍ디지털 선박 산업 기술교류 및 연구개발 활성화 △전문기술 인재 양성 △현장 실무 △직무교육 및 컨설팅 등을 공동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인력육성과 더불어 총 8건의 산학 연계 연구개발 과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와 정보컴퓨터공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기술 대전환기, 조선산업의 미래’에 대한 특별 강연을 하는 등 학생들과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내비쳤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젊은 인력 육성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심각한 인력 고령화 때문이다.

조선ㆍ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박 도장 인력 2786명 중 20대는 132명, 30대는 428명으로 전체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심화되는 인력난 문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조선 업종 근로자 수는 9만9000여명으로, 조선업 근로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15년(약 20만명)에 비해 반토막 수준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와 협업해 외국인 노동자 수혈에 나서는 등 여러모로 인력난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 속도가 워낙 더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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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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