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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1분기 실적 봄바람…“고부가가치 선별수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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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03 15:28:31   폰트크기 변경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 1분기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HD현대 조선ㆍ해양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 한해 목표의 절반가량을 쓸어담으며 세계 1위 조선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연간 수주 목표의 4분의 1을 웃도는 물량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로 올해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1∼3월)에 총 56척, 72억8000만달러 규모의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46.3%에 달하는 규모다.

고난도 건조 기술을 요구하는 대형 선박 중심으로 수주 영업을 집중한 게 수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주량뿐만 아니라 수주의 질도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을 10척이나 수주했다. LNG 운반선의 1척당 가격은 지난 2월 말 기준 2억5000만달러로, 지난 2년간 가격이 33% 증가한 선박이다.

LNG 운반선 건조에는 LNG를 173도로 유지ㆍ보관하는 ‘화물창’ 기술과 기화된 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붙잡아서 액화시키는 ‘LNG 제액화’ 기술이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찌감치 관련 기술을 확보하며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173척) 중 25%를 수주할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이외에도 PC선(16척)ㆍ탱커(1척)ㆍ컨테이너선(19척)ㆍLPG운반선(8척)ㆍ중형가스선(2척) 등을 다량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1분기 LNG 운반선 4척,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를 수주하며 누계 수주 금액 25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목표(95억달러)의 26% 수준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LNG 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총 5척, 8억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수주목표(69억8000만달러)의 11.5%를 채우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가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선별 수주’ 때문일 뿐 경쟁력 자체가 약화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조선사는 2년치 일감을 미리 수주해 놓은 탓에 여유 도크(선박 건조장)가 많지 않은 상태다. 즉, 수익성이 떨어지는 선박을 무리하게 수주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특히 한화그룹과의 인수 절차가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기조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주력 수주 선종인 LNG운반선의 호황이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도 무난히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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