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장교동 본사 / 사진:한화 제공 |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업결합 심사의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은 앞으로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26일쯤 전원회의를 열고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기업결합 안건에 대해 심의·의결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무조건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해외 7개 경쟁당국이 모두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모두 승인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공정위가 한화의 방산 부문과 대우조선 함정 부문 간에 수직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한다고 하면서 인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 과정에서 한화와 공정위간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공정위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방위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어 한화 측과 시정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한화 측은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며 이례적으로 공정위 발표를 부인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승인한 기업 결합 심사의 국내 심사 지연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현실에 상황의 위중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 매각 당사자인 산업은행 측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외국 경쟁당국 승인이 모두 완료된 상황에서 관련 업계 일방의 주장을 바탕으로 국내 공정위 심사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매우 아쉽고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방산시장의 구조, 대우조선 정상화의 국가 경제적 중요성, (이번 합병이) 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 신속한 승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미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과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특허청에 '한화오션(Hanwha OCEAN)'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5월 중에는 한화그룹 소속의 조선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한화는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이후 속도감 있는 인수 절차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