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DT 조성
세대 내 가전, 외부서 작동ㆍ관리
AI 트레이너 맞춤형 운동 등 처방
폐기물 자동 분류해 로봇이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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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디지털트윈 대시보드. / 사진:스탠스 제공 |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EDC)의 ‘스마트빌리지’. 총 56가구의 블록형 단독주택단지로, 입주민이 실제 거주하면서 미래형 주거공간을 체험하는 ‘리빙 랩(Living Lab)’이다. 미래형 친환경 수변도시를 표방한 에코델타시티 조성에 앞서 헬스케어ㆍ로봇ㆍ생활환경ㆍ데이터ㆍ물 등 5개 분야의 혁신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세대 내 모든 가전제품은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작동ㆍ관리할 수 있고, AI(인공지능) 트레이너가 개인별 건강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며, 가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자동 분류해 로봇이 수거하는 식이다. 스마트빌리지의 모든 생활 정보는 중앙 플랫폼 센터로 모이는데, 디지털 공간에 쌍둥이처럼 똑같이 구현한 3차원(3D) 가상모델인 ‘디지털트윈’을 통해 통합관제와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실제 스마트빌리지 조성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았지만, 디지털트윈은 MDS인텔리전스와 스탠스(STANS)가 함께 수행했다.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옛 한컴MDS)의 자회사인 MDS인텔리전스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분야에, 스탠스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분야에 각각 강점을 지닌다. MDS인텔리전스가 지난해 스탠스를 인수하면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RapidTWIN(래피드트윈)’을 새로 출시했다.
스마티빌리지 디지털트윈은 멀티 IoT 센서 정보를 활용, 시설물 공간 배치와 재난 시나리오, 단지 운영 및 유지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MDS인텔리전스의 IoT 디바이스 관리 플랫폼(NeoIDM)과 수도원격검침시스템(HY-Check), 스탠스의 3D 콘텐츠 자동생성 및 경량화 솔루션(Auto-i3D)과 디지털트윈 통합 시각화 플랫폼(AWAS-DT) 기술이 총동원됐다.
수도원격검침시스템 ‘하이체크’는 수도 계량기의 지침을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실제 검침 데이터를 분석해내고, 요금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술이다. 또한 500만대 이상 IoT 디바이스들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네오IDM’은 중앙 집중 자동화 제어와 우수한 보안ㆍ호환성을 자랑한다. MDS인텔리전스는 온도, 공기질 등을 실시간 측정해주는 50여종의 초정밀 센서를 협력사를 통해 함께 공급하고 있다.
스탠스는 드론으로 촬영한 실사 이미지와 동영상만으로 3D모델을 자동 생성하고, 0.5㎜급 이하의 초정밀 데이터 시각화 기술로 고품질의 모델링을 제공한다. 사용자 환경에 맞춰 최대 80%까지 경량화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IoT 데이터뿐만 아니라 물, 연기 등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까지 표출해주기 때문에 초정밀 정보 확인과 가동성 높은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스탠스의 디지털트윈 기술은 K-water의 대청댐 1단계 시범사업에도 적용됐다. 이 사업은 댐 노후화와 기후변화 영향으로 스마트 유지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청댐 관리를 위한 정보수집, 분석, 예측,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트윈 프로젝트다. 기존 기술과 함께 실시간 AI 영상 분석 솔루션(AWAS-Insight)이 추가로 적용됐다.
MDS인텔리전스와 스탠스는 지난해말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삼성물산과 삼우건축의 디지털트윈 솔루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과 삼우건축이 참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6694㎡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 동안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그린수소ㆍ암모니아를 한 해 120만t(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전지혜 스탠스 대표는 “디지털트윈을 더욱 빠르고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가치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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