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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인력 불균형 심화… 한국조선 늘고 삼성重ㆍ대우조선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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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24 15:38:3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업계에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수주 호황에 발맞춰 인력 수급에 성공한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이탈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전년(9279명) 대비 5.4%(504명) 줄어든 8775명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만 하더라도 전체 직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불황으로 직원 이탈이 잇따르면서 2020년 9000명대를 찍더니, 2022년 들어 8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인력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8629명으로 전년(8802명) 대비 2.0%(173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HD현대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조선계열사도 직원 수가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직원 수는 890명으로 전년(649명) 대비 37.1%(241명) 증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3506명과 3024명에서 3778명, 3103명으로 각각 7.8%(272명), 2.6%(79명)씩 늘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1만2765명으로 전년(1만2811명) 대비 소폭 줄었다.

최근 조선 시황이 살아나면서 각사별로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지만, 인력풀 자체가 워낙 제한적이라 조금이라도 직원 처우가 좋은 곳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인상률은 29.0%으로, 삼성중공업(12.0%)와 대우조선해양(9.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ㆍ대우조선 등이 HD현대를 부당 인력 유인 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도 시장에 워낙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인력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힘쓰고 있지만, 워낙 수가 적어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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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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