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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1분기 호실적에도 쓴웃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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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19 06:30:21   폰트크기 변경      
상장 3사 1분기 공시 분석…엔지니어링 실적만 역성장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도화엔지니어링과 유신, 한국종합기술 등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력 분야인 엔지니어링사업에서는 쪼그라든 실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설계와 감리 부문이 전체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30% 이하 비중의 다른 부문 성과가 돋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설계 -8억3695만원 △감리 21억6922만원 △건설 3312만원 △전력판매 2억2023만원 △ESS(에너지지저장장치) 1억5263만원 등 총 17억382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2억9427만원)와 비교해 34% 오른 수치다.

하지만 설계 부문의 하락세는 되레 커졌다.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800억대 매출을 올렸지만, 손실액은 3698만원에서 8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다. 올 1분기 1196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17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설계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게 유독 뼈아픈 이유다.

그나마 지난해 1분기 10억원 수준이었던 감리 부문에서 2배 이상 벌어들인 게 소득이었다. 해당 매출(340억원)의 6%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 투자개발 및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확대 일환인 ESS 부문도 4배 가까운 수익을 창출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4억5256만원)여서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순 없지만, 영업이익률이 34%에 달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유신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2583만원으로 상장 3사 중 가장 높았다. 도화엔지니어링보다 3배 이상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매출(913억3228만원)의 7%에 달했다.

하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용역(설계ㆍ감리) 부문 영업이익은 23억4939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엔지니어링사업만 놓고 보면 적자경영을 한 셈이다. 전년 동기 11억9130만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서는 무려 35억원이 빠졌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558억원에서 669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반면, 분양 부문 영업이익이 85억6082만원에 달해 용역 부문 손실분을 상쇄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5% 수준이다. 유신은 지난해 1분기에도 분양 부문 영업이익이 32억7079만원으로, 용역 부문보다 3배가량 많았다.

한국종합기술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판관비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아 부문별로 영업이익을 산출하기 쉽지 않아서다. 그렇더라도 용역 부문의 저조한 수익률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용역 부문에서 적자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한국종합기술의 설명이다.

한국종합기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5800만원) 대비 소폭 늘었다. 매출도 587억1300만원에서 667억2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나 외주비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다”며 “관에서 연말에 발주를 밀어내는 경향이 있어 수주와 매출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순 있겠지만, 여전히 100원 벌어 1원 남기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 없다”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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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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