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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주차장 붕괴 보고서 ‘중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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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19 05:00:14   폰트크기 변경      

국토부, 정밀조사 이어 조사위 가동
LH, 입주민 요구로 자체 위원회 구성
기술사회 발표 이어 민간기업도 추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연합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최근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해 최소 2건 이상의 조사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가동 중인 가운데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로 자체 조사위를 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일부 기업들도 별도의 조사위를 준비하는 등 중앙정부와 발주청, 민간기업까지 조사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검단 아파트 주차장 사고에 대한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9일 킥오프 미팅(업무 착수회의)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설계ㆍ시공ㆍ구조ㆍ자재 분야 교수 6명과 입주예정자들이 추천한 전문가 5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콘크리트학회장을 역임한 박 교수는 지난해 광주 화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전ㆍ품질 기술경쟁력 쇄신을 위해 출범한 ‘시공혁신단’을 이끌고 있는 국내 구조 및 품질 분야 최고 권위자다.

LH 관계자는 “입주예정자의 불안감 해소 및 신뢰 회복을 위해 합동조사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기 위해 사고조사위를 구성했다”며, “사고가 난 지하 주차장 외에도 주거동의 안전성까지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H가 중앙정부와 별개로 조사위를 구성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고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LH는 건설 중이거나 완공된 시설물이 붕괴 또는 전도(顚倒)돼 재시공이 필요한 경우를 ‘중대건설 현장사고’로 규정하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 위원회는 4∼5주간의 활동을 통해 △사고관련 정보 수집 △건설사고 경위 및 원인 조사 △건설 사고조사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ㆍ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국토안전관리원에 의뢰해 구성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역할과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 9일 이번 사고와 관련, 기존 정밀조사에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홍건호 호서대 교수)로 확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건축시공 5명, 건축구조 5명, 법률 1명 등 관련 전문가 12명으로 편성했다. 위원회는 오는 7월1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현장조사와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및 설계ㆍ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자체 조사위 운영은 국토부와 미리 협의한 것으로, 입주민을 조사에 참여시켜 해당 동의 안전문제 전반을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간기업들도 방어권 차원에서 별도 조사위원회 가동을 추진 중이다. 설계 등에 참여한 한 회사는 대한건축학회 등을 통해 자체 사고조사위 가동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공사인 GS건설은 이미 ‘전단철근 30여개를 실수로 누락했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한 만큼 국토부의 사고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기술사회는 안전조사위원회(위원장 최명기)를 통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안전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단체장은 “건설사고는 정확한 원인분석과 그에 대한 재발방지책 마련이 중요한데, 여기저기서 보고서를 내면 입주예정자와 국민들이 어느 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국토부와 LH의 조사위에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서 혼란을 야기할만큼 사고원인에 대한 다른 보고서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각 조사위의 취지ㆍ목적에 맞게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사고 재발 방지와 입주민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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