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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F2023]이의성 "도시가 담을 스토리, 건축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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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4 10:19:2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안재민 기자]“도시는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어야 한다. 주위환경과 건축물이 스토리의 원천이다. 문화적 기능이 도시를 더 멋지게 변화시키고 라이프스타일과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경제> 주최로 오는 6월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제3회 도시와 공간 포럼(CSF) 2023’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이의성 모포시스 아시아 총괄 소장은 도시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소장은 30여년에 이르는 건축가 경력 가운데 약 20년을 모포시스에서 보낸 만큼 모포시스의 철학과 그의 생각은 일맥상통한다.

건축가 이의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그가 속한 모포시스가 추구하는 건축 철학을 먼저 소개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건축사 사무소인 모포시스는 지난 1972년, 톰 메인(Thom Mayne)에 의해 창립됐다.

톰 메인이 중심인 모포시스는 ‘CSF 2023’의 또 다른 기조강연자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마찬가지로 ‘해체주의’ 건축을 지향한다. 해체주의 건축은 난해하게 여겨질 정도로 역동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그들의 건축물을 보면 모포시스의 사전적 의미인 형태형성이라 다소 추상적인 단어가 실물로 구현된 모습이다. 이러다 보니 모포시스는 과거 실현 불가능한, 상상 속의 건축을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포시스의 설계는 빌딩정보모델링(BIM), 3D 모델링과 각종 공법의 발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모포시스 대표인 톰 메인은 200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를 수상했고 2013년에는 미국 건축가협회(AIA) 골드 메달을 받았다. 현재는 건축계에서 기술 혁신 및 BIM 분야의 리더로 인정받으며, 세계 각국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주거단지 ‘더 라인’ 도시계획 역시 모포시스의 작품이다. 이 소장 역시 더 라인의 도시계획 도출에 깊이 관여했다.

한킹센터타워/모포시스 제공


한국 출신인 그는 아시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모포시스의 아시아 총괄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만든 중국 광둥성 선전 ‘한킹 센터 타워(Hanking Center Tower)’ 역시 역동적인 외관이 눈에 띈다. 이 건물은 유리로된 스카이 브리지, 대규모 철골 유리 스카이 브리지와 대규모 철골 브레이스(보강재) 등이 특징이다.

양쯔강 국제 컨퍼런스 센터/모포시스 제공


이 소장이 참여한 중국 난징에 위치한 양쯔강 국제 콘퍼런스 센터(Yangtze River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도 모포시스와 이 소장의 건축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건물의 디자인은 역사가 깊고 가장 큰 강인 양쯔강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강의 흐름의 곡선은 건물의 외관에 반영됐고 반짝이는 티타늄 지붕 패널은 수면에서 비친 햇빛을 연상시킨다. 연단 위로 솟아오른 호텔 타워의 깎아지른 듯한 넓은 각도는 한때 양쯔강을 떠다니던 배의 돛에서 따왔다.


역동적인 외관과 함께 친환경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것 역시 이 소장의 철학이다. 이 소장은 현재 UCLA 친환경건축 연구기관인 나우 인스티튜트의 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이 같은 철학은 모포시스의 ‘샌프란시스코 연방 빌딩’에서 엿볼 수 있다.


이 건축물의 설계 콘셉트는 에너지 소비 감소, 자연 일광 및 자연 환기의 최대 사용 등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온화한 기후를 건축물에 투영한 결과다. 연방 빌딩은 외부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일명 ‘살아있는 피부’로 설계됐다. 내부 온도와 공기압을 모니터링하고 모터 구동식 바닥 환기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지어졌다.


모포시스를 잘 알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네옴시티를 두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이의성 소장의 기조 강연은 네옴시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아가 미래 도시와 연결점을 찾아볼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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