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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설치.그림 3500점....조형아트 '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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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2 14:58:31   폰트크기 변경      
25~28일 코엑스에서 제8회 조형아트서울....국내외 미술가 800여명 작품 총출동

미술작품 장르에도 서열이 있을까.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화필로 그린 화화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조각 장르보다 우위를 누렸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다다이즘(dadaism)’이 기존 예술과 관습에 반기를 들고 나온 뒤 상황이 바뀌었다.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재료와 형상성을 지닌 작품이 현대미술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전통 석조각을 비롯해 설치, 비디오아트 등 3차원 조형 작품이 미술시장에 점차 편입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공공미술 활성화 정책이 조형미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큰 몫을 했다.


공공미술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주체가 돼 여유롭고 품격 있는 삶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공간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기업은 작가의 이색 작품을 설치해 고객의 호응을 끌어내고,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해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팝아티스트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형아트서울 제공 

이런 공공미술 시장의 활성화와 투명성을 지향하는 국내 유일의 조형물 장터가 열린다. 오는 25일 VIP행사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8회 조형아트서울’이다.
 ‘새로운 꿈’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화랑 85곳과 해외 7개국 11개 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유명 작가 800여명의 작품 3500점을 펼쳐보인다. 이스라엘출신 미국 설치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을 비롯해 영국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브라질의 로메로 브리토, 전뢰진, 김영원, 이영섭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총출동했다.  작품값도 10~20% 저렴하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가 후원사로 선정됐다.

정우찬 조직위원장은 “조형아트서울은 특히나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찾는 미술장터”라며 “국내의 여타 아트페어와 달리 회화 작품과 아울러 조각과 유리, 설치 등 입체작품을 대거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조각가 신재환의 '그곳을 향하여'                                   조형아트서울 제공 

◆국내외 화랑 96곳 3500점 출품

갤러리 가이아를 비롯한 청작화랑, 2448 아트스페이스, 비앙갤러리, 아트스페이스 호화,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아트지앤지, 갤러리 반디트라소, 갤러리 41, 히든엠갤러리 등 국내외 화랑은 부스전을 열고 색다른 작품으로 판매경쟁을 벌인다.

청작화랑은 원로작가 전뢰진의 돌조각과 김영원의 인체 조각, 신재환의 돌과 유리의 합성 조형, 이두식과 황영성의 그림을 전략상품으로 내놓는다.  2448 아트스페이스는 가국현, 김봉수, 김은기, 김정연, 유선태, 이영섭, 전영근, 최영욱, 한주은, 정일의 작품을 전면에 배치해 컬렉터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갤러리 가이아는 브라질의 인기 팝아티스트 로메로 브리토, 데이비드 걸스타인, 미국의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비앙갤러리는 일본의 인기스타 구사마 야요이와 영국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전광영, 정창기, 민경숙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색채화가 권순익을 비롯해 이상엽, 장선아, 크리스티나 게티의 작품을 내건다.

아트스페이스 호화(김수연ㆍ수잔 하우ㆍ안소현ㆍ최윤정), 아트스페이스 에이치(이재범ㆍ한상미ㆍ천유경), 아트지앤지(강은숙ㆍ김대섭ㆍ박정용ㆍ임수빈ㆍ오지우ㆍ장용주), 갤러리 41(류제희ㆍ미 미ㆍ 염석인ㆍ우현아ㆍ이 내ㆍ정민희ㆍ최은희), 히든엠갤러리(권봄이ㆍ 류아영ㆍ 맹은희ㆍ이지선ㆍ이한정ㆍ허수경ㆍ신승민) 등도 국내외 인기작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양태근의 '지구굴리기'                                                            조형아트서울 제공 

◆다양한 볼거리 기획전 풍성
국내외 현대미술의 경향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도 시원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진 조각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눈에 띤다.  14개 대학의 조소 전공 교수들로부터 추천받은 젊은 작가 33명의 조각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배현우를 비롯해 송채영, 김선열, 진우혜, 전가빈, 김원정, 박경덕, 이루리, 김현준, 백종은, 이병수, 김민지, 김유림, 안완기, 유상화, 류예준, 허경준, 이승준, 최주원, 한윤제, 강서우, 김재인, 이치현, 차정아, 김세진, 신은석, 박기태, 백승현, 신유진, 윤중섭, 김가영, 김민규, 신준 등이 기발하고 이색적인 작품을 들고 나온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투표수를 기록한 2명은 추후 전시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영섭의 '바다'                                                                      조형아트서울 제공

‘뉴 드림(New Dream)’을 주제로 한 대형조각전도 마련된다. 야외 조각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대형조각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했다.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은 양태근의 ‘꿈-바라보기’는 곰의 희망찬 모습을 통해 꿈을 형상화했고, 김정희는 조용한 현대인의 모습을 미학적으로 표현했다. 또 이상길의 ‘Contact – 우리뿐 인가?’ 작품에서는 미지의 세계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우주인(내면의 자아)을 묘사했고,  하얀 대리석 조각 후면에 LED 빛을 투과시킨 박헌열 작품에서는 몽환적인 감흥을 엿볼 수 있다.

관록있는 작가들의 색다른 작품을 모은 특별전 '6인 6색’전도 열린다.  최창임, 박수진, 김희진, 이기라, 이철수, 박태욱 씨가 참여해 색다른 작품을 내보이는 만큼 관람객의 관심을 붙잡을 전망이다. 박수진의 ‘일렁이다’는 물감을 떨어뜨리는 기법으로 우주의 움직임을 표현한 게 이채롭다.  나무 판넬에 페인팅 작업을 한 김희진의 작품,  굴곡진 알루미늄을 이어 붙혀서 반짝이는 잔물결을 묘사한 이기라의 작품, 수묵에 현대적인 색채감각을 입힌 이철수의 작품 등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손성례 운영위원장은 “공공미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아트페어인 만큼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아트서울의 입장료는 지난해와 동일한 1만5000원이며, 초등학생 이하 및 65세 이상 연령은 뮤료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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