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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3D프린팅 기술’ 수출…사우디에 3.85m 1층짜리 대피소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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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6 06:00:22   폰트크기 변경      

아람코와 함께 하위야 지역 현장에

초당 100㎜ 속도로 모르타르 쌓아
공기 50% 단축·인건비 80% 절감


삼성엔지니어링과 아람코가 협력해 사우디 하위야 지역에 만든 3D프린팅 건축물. 사진: 아람코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내 3D프린팅 건설 기술이 해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 하위야(Hawiyah) 지역 건설현장에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1층짜리 건축물을 완공했다.

현장의 대피소로 사용되는 해당 건물은 높이 3.85m, 면적 63㎡(19평) 규모로 지어졌다. 소프트웨어에 건물 구조모델을 입력해 3D프린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포맷하면, 프린터가 초당 100㎜의 속도로 모르타르를 물감을 짜내듯 겹겹이 쌓아 건축물을 완성한다. 장비는 최대 가로 7m, 세로 4m, 높이 4m 규모의 건물을 완성할 수 있다.

건물은 아람코의 첫 3D프린팅 건축물이며, 현재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스 주입시설 및 가스 재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아람코의 HUGRS(Hawiyah Unayzah Gas Reservoir Storage)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사의 3D프린팅 건설 기술을 선보였다.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은 비정형 건축전문기업 마션케이와 협력하며 3D프린팅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아람코 역시 HUGRS 프로그램의 건설사업관리(PM) 부서를 통해 3D프린팅 건설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시공에서 3D프린팅 기술의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3D프린팅 건설은 전통적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비정형 건축물을 손쉽게 만들고,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해 건설폐기물 감소, 인력 감축으로 인한 부상 및 사망 위험 감소, 급속시공 등의 강점을 가진다. 실제 하루 종일 시공이 가능해 기존 공법에 비해 공기를 45% 이상 단축했다. 건축 자재 비용은 최대 60%, 인건비는 최대 80% 절감할 수 있었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에서도 아직 3D프린팅과 관련된 인증 제도나 법이 없어, 내진ㆍ방음ㆍ단열 등의 품질 인증과 점검에 다소 시일이 걸렸다. 한국도 법, 제도가 미비해 3D프린팅이 조형물, 건설자재 등에 적용됐을 뿐 실제 사람이 활용하는 건물로 상용화된 사례가 전무하다.

아람코 측은 “3D프린팅은 아람코의 프로젝트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동시에 필요한 재료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상적인 디지털 솔루션”이라며, “3D프린팅 시장은 탄력을 받고 있어 향후 사우디의 비전 2030에서 구상되는 산업 및 건설 부문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3D프린팅 건축물을 만드는 대형 프린터 장비. 사진: 아람코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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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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