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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량 안전점검 위한 체크리스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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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5 16:41:16   폰트크기 변경      

23일 교량관리 안전성 강화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이재훈 교량및구조공학회장 등 전문가 6인 참석
공무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검 목록 작성 준비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지난 4월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병탁 기자] 경기도가 교량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교량 형식별로 맞춤형 점검목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건설본부는 지난 23일 ‘교량관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전문분야 토론회’를 열고 교량 유지관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교량 안전점검에 나서는 공무원들이 안전 이상 징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점검목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공무원은 순환보직이다 보니 점검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실무차원에서 현장에 교량 붕괴 조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점검 목록을 단순화하려고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실시 등에 관한 지침 등에 체크리스트가 있다”며 “다만, 이를 더 보강해 국토부에 체크리스트 개정을 요청할지, 아니면 경기도 담당공무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지는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첫회의에서는 난산토론이 이어지면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관계자는 “교량 붕괴의 원인이나 징조가 하나로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며 “저희는 일반인도 알 수 있을 수준의 체크리스트를 원한 것이어서 서로 갭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 견해를 취합하는 수준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참석자는 “첫 회의가 끝났고, 추후 논의를 한다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건 전문가들이 몇 차례 만나 견해를 밝히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별도의 연구용역을 발주해 6개월 정도 연구를 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의과정에서는 경기도 내 교량 안전을 위한 점검 인력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내 교량은 718개지만, 교량을 점검ㆍ관리하는 인력은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4명씩 총 8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참석자는 “팀장 2명을 포함하더라도 총인원이 8명이면, 1명당 교량 90개를 점검해야 한다”며 “이 정도 인력으로 점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고 지적했다.

향후 전문가 논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토론회에는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이재훈 회장과 유동호 부회장,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 최명기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부회장, 이소림 국토안전관리원 부장, 박경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박병탁 기자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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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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