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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격 올렸는데..." 한국특강, 철근가 t당 2만원 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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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5 14:58:59   폰트크기 변경      
7대 제강사 Vs. 한국특강 엇박자 행보...가격 인하 후 풀케파 생산체제

작년 말 초도출하를 시작했을 당시 한국특강 칠서공장 모습 / 사진: 한국특강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7개 제강사들이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6월부터 철근 가격을 t당 5000원 인상한 가운데, 올해 시장 신규 진입 업체인 한국특강이 되레 t당 2만원 가격 인하 카드를 던지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철근 기준가격 체제에서 이탈한 제강사가 없었기에 업계에서는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한국특강은 하반기 설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며, 6월부터 감산 체제에 들어가는 다른 제강사들과 다시 한번 엇박자 행보를 예고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근 제강사들이 kWh당 8원 오른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6월부터 철근 기준가격을 t당 5000원씩 올려 건설향은 t당 97만9000원, 유통향 일반판매가격은 10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제강업계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시점인 16일 즉시 철근 가격에 인상분을 반영할 예정이었으나, 월 중 이원화 마감에 대한 수요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6월 출하분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시점만 연기했을 뿐, 원가 부담은 수요업계로 고스란히 전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특강이 6월부터 t당 2만원 철근 가격 인하를 선언하며 나머지 7개 제강사와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올해부터 철근 시장에 신규 메이커로 진입한 한국특강은 6월부터 철근 가격을 t당 96만원으로 인하했다. 5월 하순 고시한 가격(t당 98만원)보다 2만원이나 낮은 것으로, 다른 제강사들의 건설향 철근 기준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철근 유통업계는“한국특강은 다른 제강사와 달리 가격 일원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유통향 일반판매가격으로만 따지면 이번 인하조치로 다른 제강사들의 가격과 t당 10만원 가량 벌어지는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다른 제강사들의 경계심을 높일 만한 일은 하지 않으며 시장 눈치를 보던 한국특강이 하반기부터는 과감한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생산 체제에서도 한국특강은 다른 7개 제강사와 노선을 달리했다.

한국철강과 대한제강 등 전기로 생산체제 제강사들은 6월부터 여름철 전력 피크를 감안해 감산 체제에 들어간다. 감산 규모만 약 30%에 달하는데, 제강업계 내부에서도 수요 감소로 시장 가격 붕괴에 대비한 공급량 축소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제강사들도 하반기 보수일정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6∼8월 사이 시장에 철근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가운데 한국특강은 풀케파 생산을 선언했다.

지난 3월부터 GS건설을 시작으로 시공순위 20대 건설사들과 직거래 관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한국특강은 7월까지 설비투자를 완료하고, 제조업의 이상적인 4조 3교대 생산체제로 풀가동에 돌입한다. 이 경우 8월부터 한국특강 칠서공장의 생산력은 현재 월 4만t 생산에서 월 8만t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한국특강 관계자는 “수요가 줄어들며 다른 제강사들은 공급을 축소하는 분위기이지만, 우리는 후발주자인 만큼 지금이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더 나은 가격과 다양한 상품으로 수요업계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 회사 경영진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을 이유로 모든 제강사가 가격을 올릴 때, 가격 인하조치를 단행한 한국특강의 행보에 건설업계는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대형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는 “한국특강이 대형 건설사에는 고시가격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워낙 높고, 맞춤형 제작도 해주고 있어 윗선에서는 이미 다른 제강사와 거래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국특강으로 거래 선회를 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전기요금 인상을 이유로 시멘트와 제강업계가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특강의 행보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라며, “다른 제강사들도 뒤바뀐 철근 시장을 빨리 이해하고 대응하길 바란다. 가격 이원화 철폐가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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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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