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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친환경 선박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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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4 14:18:25   폰트크기 변경      

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 실증설비 개념도. 사진: 삼성중공업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려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수소ㆍ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을 본격화한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와 드레스덴공대 등 1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달부터 대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컨소시엄은 총 1000만 유로(약 14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4년간 투자해 16만㎥급 액화수소 화물창을 개발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운반선을 수주하며 축적한 액화가스 화물창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사업의 핵심인 액화수소 화물창 개념ㆍ기본설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호라이즌 유럽’에도 선정돼, EU 집행위원회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2021년 시작한 사업으로, 오는 2027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955억 유로(약 135조원)가 투자된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에 들어간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제조, 저장, 수송이 용이할 뿐 아니라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친환경 시대의 무탄소 선박 에너지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실증설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암모니아 실증설비는 거제조선소 내 1300㎡ (약 380평) 부지 위에 신규 조성하는 암모니아 종합 연구개발 설비다. 이곳에 암무니아 추진선의 실선화에 필요한 연료공급 시스템, 재액화 시스템, 배출저감 시스템 등 파일럿 설비들을 구축해 선박 기능 성능 평가와 신뢰성 및 안전성 검증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암모니아 독성 문제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 개발을 위해 실시간 누출 감지ㆍ경보 시스템, 독성 중화 장치, 4족보행로봇을 활용한 장비 상태 검사 등 다양한 기술들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말까지 실증설비를 완공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도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국내 조선업계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압도적인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덕분”이라며, “다만, LNG선에 편중된 지금의 포트폴리오는 자칫 독이 될 수 있어 수소ㆍ암모니아 추진선 등 차세대 선박 건조 기술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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