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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1279개 통이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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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8 13:26:03   폰트크기 변경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사업 대상지 위치도. /사진: 영등포구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문래동 철공소 1279개소를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주변으로 한 번에 이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31일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하고, 문래동 공장들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일괄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는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고 할 정도의 장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뿌리산업 중심지다.

이 지역은 1980년대부터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사이 경인로를 중심으로, 수도권 정비계획에 따라 세운상가 등 도심 제조업체가 이전하며 형성됐으며 1980~90년대 2500여 개가 넘는 관련 업체가 모여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 압력과 임대료 상승, 산업구조의 변화 등 탓에 문래동 1~4가를 중심으로 1279개 업체만 남았다. 90% 이상이 임차 공장으로, 금속가공제품제조업이 1003개로 전체의 75.8%를 차지한다. 이어서 기타기계 및 장비제조업 15.1%, 1차 금속제조업이 5.8%, 철강자재 도소매 3.3% 순이다.

구 관계자는 “기계금속 산업은 특성상 연결 공정이 중요하다”며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도색 등의 과정이 차례로 이어져야 하다 보니 일부 공정의 폐업 또는 지방 이전은 인근 사업체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업종의 위축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용현 (사)서울소공인협회 명예회장은 “제품 하나를 만들고자 100개가 넘는 기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라며 “그동안 문래동에는 작은 공장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업이 가능했지만, 임대료 상승 등으로 업체들이 떠난 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말미암은 도시정비 사업도 공장 이전을 재촉하고 있다. 공장들이 밀집한 문래동 1~3가에서는 재개발을 위한 지구 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4가 23-6번지 일대 9만4087㎡는 지난 4월 재개발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또 사전 여론 조사 결과 700개 넘는 업체에서 이전을 찬성했다. 구는 성공적인 이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마련하고자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사)지역사회연구원과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맡았다. 실태조사와 비교 분석, 이전 규모와 비용 추계, 이전 후보지 선정 평가 지표 개발, 이전 사업비 확보와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에 대한 용역을 수행한다.

용역 자문단도 운영한다. 자문단은 구청과 외부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더해 용역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국회와, 관계 부처, 서울시 등을 설득해 이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은 뿌리산업의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이전 후 문래동 부지에는 4차 산업 관련 시설을 유치해 여의도 부럽지 않은 신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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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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