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넥슨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 1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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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박흥순 기자 |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잘 나가는 넥슨에 사우디 지갑 활짝트먼트펀드’(PIF)는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 632만25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22%에서 10.23%로 늘렸다. PIF는 장내 매수 형식으로 넥슨 주식을 확보했다. 이번에 투입한 금액은 약 160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넥슨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지분 추가 인수에도 PIF는 넥슨의 4대 주주에 머물렀다. 현재 넥슨의 최대 주주는 29.4%를 보유한 지주사 NXC다. 2대 주주는 NXMH BV(16.8%)인데 이 회사가 NXC의 100%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NXC는 사실상 넥슨의 지분율 46.2%를 보유한 셈이다. 이어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이 12%, JP모건체이스 은행이 10.3% 순으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넥슨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넥슨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지주사 NXC가 있고 이어 넥슨 일본법인, 넥슨코리아, 기타 계열사 순으로 이어진다. 넥슨 측은 “별도의 회사간 거래는 없었고 향후 전망과 관련해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PIF는 석유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가하기 위해 게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게임 개발사 인수와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약 1420억리얄(약 5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닌텐도, 일렉트로닉아츠(EA), 캡콤 등에 투자했다. PIF는 국내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빅게임사 중심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엔씨소프트 지분 9.3%를 장내 매입해 최대 주주인 김택진 대표(11.9%)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투자로 국내 게임업계는 PIF가 국내 게임사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파이살 빈 반다르 빈 술탄 사우디 왕자 겸 e스포츠협회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중소 게임사를 방문해 개발현황을 살핀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IF는 회사의 개발력과 지식재산권(IP)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흥행작을 보유한 몇몇 기업이 투자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새로운 기업에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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