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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이 안성 EMC 공장 준공 기념 행사에서 관계자로부터 신설 설비 라인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KCC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KCC(대표 정재훈)가 반도체 봉지재인 EMC(Epoxy Molding Compound) 생산라인을 안성공장에 신설하며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12일 KCC는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한 KCC안성공장에 EMC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무사고 무재해를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가졌다고 밝혔다. 11일 열린 오늘 행사에는 정몽진 KCC 회장과 정재훈 사장을 비롯한 협력업체 및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EMC는 열경화성 고분자의 일종인 에폭시 수지를 바탕으로 만든 반도체용 밀봉소재다. 외부의 열, 수분, 충격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과 산업용 설비, 자동차 등에 모두 적용된다.
이번에 신설된 EMC 생산라인은 연간 2400여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시험생산을 거쳐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 전주2공장 EMC 생산라인의 생산 규모인 연간 8000t을 더하면, KCC는 연간 1만t 이상의 EMC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KCC는 해당 시설을 향후 유ㆍ무기 하이엔드 소재제품 생산의 핵심기지로 활용하며 반도체 소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KCC는 1987년 국내 최초로 EMC를 개발하고, 1990년대 들어 EMC 공장(전주)을 설립하는 등 소재 사업부를 운영하며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KCC는 원사업 부문인 도료 사업에서 주원료로 사용하는 에폭시 수지를 EMC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관련 원재료 수급 및 기초 기술력을 업계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전력 반도체 관련 전시회 ‘PCIM(Power Conversion Intelligent Motion) 유럽 2023’에 참가해 EMC 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호평을 받기도 했다.
KCC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된 EMC 생산라인을 통해 AI, 전기차 등 다양한 첨단 미래산업의 핵심 소재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유무기 소재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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