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中 철강재 파도 밀려드나...국내 철강업계 ‘초긴장’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07-18 06:00:35   폰트크기 변경      

중국 경기 침체로 철강재 수요도 감소 

갈 곳 잃은 중국산 국내로...'저가 공습'

엔저 앞세운 일본과 중국산에 낀 신세


중국 최대 제강사인 바오강이 제조한 열연 코일 / 사진: 바오강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철강업계의 하반기 실적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국내 내수 경기 침체의 돌파구로 중국 시장을 꼽았던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은 중국의 기대치를 밑도는 철강재 수요와 원화 강세로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역으로 중국 제강사들이 한국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하며 판매부진은 물론 마진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에 그쳤다. 3개월 연속 50 아래서 맴돈 것이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PMI 지수는 철강재 수요와 관련이 깊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월 전년 동기 대비 -5.4%까지 떨어졌다. 2015년 12월(-5.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쯤 되면 건설 중심의 경기부양책이라도 내놓을 법하지만 2021년 말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중국 내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은 대단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재는 인프라보다 주택 등 건축사업 부문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철강업계에는 우울한 소식이다.

여기에 중국 제강사들이 연일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국내 제강사들엔 악재다.

글로벌 철강산업 전문기관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 37개소 고로사들이 7월까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해 생산량 줄이기에 나선 국내 제강사들과 엇박자 행보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생산한 제품은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처가 바로 한국이다.

실제로 중국산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며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열연 국내 유통시세 t당 90만원선이 무너졌다. 현재 국산 정품은 t당 89만원, 저가 수입산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제품은 85만원, 중국산은 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후판 역시 국내 유통되는 수입산은 이번 주 85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며 국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철근도 t당 80만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해 국산의 입지를 공격 중이다.

수입 철강재 업체 대표는“상반기 국내 시장을 점령했던 일본산 제품들이 서서히 가격을 올리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중국산이 저가에 밀려들며 일본 업체들조차 (중국산)눈치를 보고 있다”며, “엔저를 앞세운 일본과 공급량으로 승부하는 중국산 사이에서 국산이 샌드위치 신세”라고 지적했다.

제강업계도 밀려오는 저가 수입산 탓에 주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69.6%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매출액·영업이익이 8.46%, 52.12% 급감한 상황이다. 제강업계 내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전문사 대표는 “중국이 하반기 1조원 국채를 발행한다 해도, 2009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의 경기부양 사업 모델을 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 내 산업고도화로 철강재 소비가 과거처럼 많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국산 철강재 가격은 하반기에도 국산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