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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충북 청주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며 운행 중단으로 정차한 열차들 / 사진: 연합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충북ㆍ강원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피해지역을 관통하는 시멘트 화물열차 운행이 5일째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반 약화를 이유로 코레일이 추가 운행 중단 지시도 내릴 가능성이 커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수도권을 향한 시멘트 운송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국내 주요 7개 시멘트사는 강원도(삼척ㆍ동해ㆍ강릉ㆍ영월)와 충청북도(제천ㆍ단양)에 생산공장이 몰려있는데,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된 지역들이라 화물열차는 물론 육송 운송 전반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 충주와 제천, 음성과 단양 등 북부권 4개 시·군에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평균 36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공공시설 115곳 등이 침수와 파손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레일은 지반 약화를 감안해 KTX 등 일부를 제외하고 화물열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열차 운행을 15일부터 전면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주말부터 또 다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운송 중단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시멘트 업계의 평상시 철도를 통한 일평균 시멘트 운송량은 약 2만5000t. 장마 기간에는 건설현장에서 타설작업도 모두 중단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수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화물열차 운행 중단이 장기화되면 비수기에 때아닌 수급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침수피해가 적은 노선 조속한 정상화와 더불어 침수피해가 심한 노선은 우회노선을 마련해 시멘트업계의 물류 피해를 최소화 해 줄 것을 코레일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라며, “또 화물열차 운송 차질의 장기화에 대비해 차량과 선박을 이용한 출하량을 확대해 수급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대형 레미콘사는 “최근 시멘트 단위 수요량이 증가하며 중소 레미콘사들의 시멘트 구매량이 늘어나, 건설경기 침체기에도 시멘트 출하량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송이 늦어질 경우 납품 및 공정 지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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