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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만 오르면 뭐하나…돈 못 버는 엔지니어링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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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16 05:00:15   폰트크기 변경      
도화, 영업이익률 2% 고착화…한종, 영업이익 반토막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유신 등 건설엔지니어링 상장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모두 주력 분야인 설계ㆍ감리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 관련 영업이익은 소폭 오르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등 쪼그라든 실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은 2609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2526억원)보다 90억원가량 올랐고, 영업이익은 7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적으로 소폭 성장한 듯 보이나, 실질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558억원 매출을 올리고, 119억원을 남겼다. 지난 2021년에도 매출 5774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간 2% 안팎의 영업이익률이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올 상반기 분야별 영업이익을 보면, △설계 13억원 △감리 25억원 △건설 1억원 △전력판매 14억원 △ESS(에너지지저장장치) 3억원 등이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설계(1952억원)는 영업이익률 1%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1분기 8억원 수준의 손실액을 만회한 게 위안이었다.

감리 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매출(539억원)은 지난해 상반기(512억원) 대비 20억원 이상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5억원가량 빠졌다.

한국종합기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은 1332억원에서 1494억원 수준으로 12%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18억원까지 떨어졌다. 2%대 영업이익률도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 사업 영역인 설계와 감리 부문의 저조한 수익률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국종합기술의 한 해 영업이익은 4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72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4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83억원에서 2837억원 수준으로 6% 올랐지만, 실제 벌어들이는 돈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유신은 올 상반기 16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장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도화엔지니어링보다 100억원 이상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매출(1871억원)의 9%에 달했다.

하지만 매출의 76%를 차지하는 용역(설계ㆍ감리) 부문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14억원)와 비교해서는 3억원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용역 부문 매출은 1155억원에서 1422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올 상반기 분양 부문 영업이익은 무려 15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78억원)보다 2배 높은 수치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분양 부문에서 창출했다. 유신은 지난 1분기에도 분양 부문에서 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용역 부문 손실분(23억원)을 메웠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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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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