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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디움(HEREDIUM)’, 안젤름 키퍼 국내 첫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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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7 15:33:58   폰트크기 변경      
독일 거장 베네치아에서 대전으로…‘가을 Herbst’

릴케 시에서 영감 받은 18개 작품
모래ㆍ나무ㆍ진흙 비회화적인 재료들로 표현


포스터 / 헤레디움 제공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20세기 후반의 신표현주의 미술 운동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 독일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가 다음달 대전 인동 ‘헤레디움(HEREDIUM)’에서 공개된다.

9월8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안젤름 키퍼전은 헤레디움의 첫번째 현대미술 전시다. 세계 2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2023 프리즈(Frieze Seoul)’, 해외 유수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키퍼는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영국 왕립예술원,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전 세계 권위있는 미술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해왔다.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두칼레 궁전에서 단독 전시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8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 M. Rilke)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이다.

키퍼는 매우 독특하고 강렬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모래, 밀짚, 나무, 재, 진흙, 납과 같은 비 회화적인 재료들을 사용해 반 회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물질, 텍스트가 어우러지기도 한다.

2007년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영구적으로 설치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생존하는 작가에게 영구 설치 작품을 의뢰한 것은 1953년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이후 50여 년 만의 일이다.

키퍼는 2018년 뉴욕 록펠러 센터 앞에 작품 우라에우스(Uraeus)를 전시했고, 2020년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판테옹을 위한 영구 설치작을 의뢰받기도 했다.


안젤름 키퍼 / 사진 : 헤레디움 제공



전시회가 열리는 대전 ‘헤레디움’은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수탈의 장소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작년 12월에 준공돼 2023년 3월 가오픈, 9월8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현대미술 등 다양한 문화ㆍ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키퍼의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문명의 폐허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폐허와 허무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철학은 전쟁 이후 폐허가 될 운명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헤레디움’의 탄생과도 맞닿는다”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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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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