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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화학, 온라인 채용 설명회./LG 커리어스 홈페이지 캡처.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은 인공지능(AI)과 배터리, 바이오 등 주요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재무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미래성장 동력인 신사업과 관련한 인재 발탁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 인재’다. 하반기 채용문은 예년보다 좁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사업과 관련한 채용에는 활짝 문을 열고 있다.
먼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올해도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작년 5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산업 전반들 아우르는 만큼 가장 큰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고용 확대 정책과 산업 발전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금도 미래 산업과 관련한 경력직은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도 채용을 진행한다. SK이노는 다음 달 채용 절차 개시를 목표로 현재 채용 계획을 수립 중이며 하이닉스도 조만간 하반기 수시 채용 전형을 진행할 예정으로 채용 규모는 상반기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프라, 개발, 서비스 등 분야별 신입사원 채용 지원 서류를 이달 30일까지 접수한다.
LG그룹도 AI와 배터리, 전장 등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유튜브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부터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 대상 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연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28일 LG그룹 채용포털(LG 커리어스)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온ㆍ오프라인 설명회를 병행하고 있다. LG화학도 오는 31일 유튜브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하는 등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내고 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9일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셀 개발 인력을 비롯해 품질·생산기술·영업·마케팅 등의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후 인ㆍ적성 검사와 면접, 인턴십 등의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며 포스코는 1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채용 범위와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포스코퓨처엠은 수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임직원 수는 현재 2800여명으로 최근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GS그룹은 GS리테일, GS건설, GS칼텍스, GS EPS, GS E&R 등 계열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짜고 있다. 채용 인원은 1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해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다음 달에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시 채용 형식으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300명가량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롯데, 신세계, CJ 등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재계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AI, 배터리, 바이오 관련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늘고 다른 부문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모든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산업별 채용 규모가 확연하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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