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이하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조합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의 설계 자격을 취소하고 설계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 재건축정비조합은 전날 대의원 회의에서 기존 설계사인 희림의 선정을 취소하고 설계사를 재공모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조만간 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조합은 지난달 15일 총회를 열고 1507명의 표를 받은 희림 컨소시엄(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ㆍUN스튜디오)을 재건축사업 설계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다만, 희림 컨소시엄은 압구정 3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에서 허용한 최대 용적률 300%를 초과하는 360%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희림 측은 건축법과 주택법상 인센티브를 끌어모으면 용적률 상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서울시는 희림측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했고 희림은 설계사 선정 총회 당일 용적률 360%가 아닌 300%를 낮춘 안을 새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압구정 3구역 설계자 선정을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조합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을 거쳐 총 12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시는 부적정 사례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조합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수사의뢰 조치할 방침이라고 전방위 압박했고, 결국 조합은 백기를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희림의 선정 취소 및 재공모에 대한 조합원 동의를 얻는 총회 개최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희림의 선정 취소 가능성이 유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 3구역은 이번 설계자 선정 취소 및 재공모 절차 결정으로 압구정 특별계획지구 2∼5 등 4개 구역 가운데 정비 사업속도가 가장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압구정 2구역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를 설계자로 선정했다.
압구정 4구역은 현재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토문건축사사무소,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등 4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4구역은 오는 9월16일 총회를 열어 설계자를 선정한다.
압구정 5구역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이 참가를 등록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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