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주택건축 호조세에
해외 대형플랜트 공사실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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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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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
[대한경제=최중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국토교통부의 건설업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보다 3계단 뛰어오른 4위에 올랐다.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7360억원으로 상위 2개사만 보유한 ‘마의 10조원’에 바싹 다가섰다. 이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3위인 대우건설(평가액 9조7683억원)과의 차이가 불과 323억원이어서 내년 또다른 도약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빅 점프’의 원동력으로는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 증가가 꼽힌다.
공사실적평가액은 2조56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5%(4013억원) 늘었다. 국내 주택 및 건축프로젝트 착공이 잇따르면서 기성액이 늘어난 데 더해 말레이시아 SK넥실리스 동박공장, 캄보디아 이온몰 등 해외 대형프로젝트 실적이 불어난 덕분이다. 신인도평가액과 기술능력평가액도 전년보다 25.3%와 8.7% 늘어난 6785억원과 1조390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5조994억원)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5조원을 넘기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과시했다. 부문별 순위에서는 플랜트(산업환경설비) 부문에서 4위였고, 특히 산업생산시설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또다른 간판타자인 현대건설(2위)마저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기업신용평가 등급은 물론 대내외 인지도 향상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 수주시장에서 빅5 메이저 건설사로서 입지가 달라진 덕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ㆍ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약하겠다는 의지다. 전 세계적인 탈(脫)탄소화 움직임 속에서 친환경ㆍ에너지 기술부문의 다각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상용화를 통해 건설산업계의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초소형모듈원전(Micro Modular Reactor·MMR)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할 방침이다. MMR은 기존 화석연료를 통한 전기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적고 공정열 공급,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MMR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사와 ‘캐나다 초크리버(Chalk River) MMR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라 올해 초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 USNC사와 MMR사업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USNC사, 그루파 아조티 폴리스사 등 3자간 MMR 사업협력 MOU도 체결하면서 캐나다에 이어 유럽의 MMR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모그룹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부문의 전기차 트렌드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시장 톱5 진입이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의 설치부터 유지보수에 이르는 생애주기 차원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핵심은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이다. 그 결실로 ‘2023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사업자’로 선정됐고 앞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나아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CCUS), 재활용 플라스틱 자원화, 청정 수소 생산 등 친환경·에너지 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태양광, 해상풍력 등을 포괄한 신재생에너지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중현 기자 hi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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