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도네시아에 모인 한중일 외교 수장/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한중일 3국이 9월 하순 서울에서 외교부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30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중일 3국의 외교부 고위급 실무 레벨 협의를 9월 하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고위급 협의는 사무차관급으로 개최된다. 우리 측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해 3국 협력 복원과 정상회의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3국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외교당국 논의는 통상 부국장급 협의와 차관보급 SOM(고위관리회의), 외교장관 회의 등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차관보급 SOM이 열린다면 한중일 정상회의를 재개하기 위한 3국의 협의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08년부터 매년 3개국이 번갈아 가면서 주최하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3년간 중단됐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친 탓이다. 순번대로라면 다음 회의 의장국은 한국이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와 대만해협 분쟁 등으로 얽힌 한중일 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올해 3월 한국이 주도해 강제징용 해법을 마련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일치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전날 한 행사장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이 “꽤 호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