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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 철회해야”…박민식 “洪장군 책임지고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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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3 17:02:21   폰트크기 변경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27일에 이어 재차 흉상 철거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면서 “일제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면서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중국 언론이 한국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비난한 데 대해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중국 언론이 그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홍범도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다. 독립지사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서 차질 없이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흉상이 더 많은 국민이 찾는 독립기념관으로 오게 되면 보훈부 장관인 제가 책임지고 그 격에 맞게 더 영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모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을 향해선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 양 훈수를 두고 있습니다만, 이를 사양한다”며 “부용치훼(不容置喙·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표현을 돌려드린다”고 날을 세웠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으로, 중국 외교 당국이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진정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가 대체 어디냐”라면서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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