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안동역ㆍ월영교ㆍ하회마을에서 촬영...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안동 월영교를 배경으로 촬영된 일본 독립영화 '호저의 하늘' / 사진 : 안동시 제공. |
[대한경제=문봉현 기자] 경북 안동시에서 2018년 촬영된 일본 독립영화 '호저의 하늘'이 안동 중앙시네마에서 9일 오후 5시부터 무료 특별시사회를 통해 상영한다.
6일 시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20년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작품이지만 코로나로 그동안 한국에서 시사회를 하지 못했다.
촬영에 참여한 안동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수상 3년 만에 사토 토모야 감독이 사비를 들여 안동시민을 초대하는 무료 특별시사회를 개최한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일본 북해도 유바리시에서 매년 2월 개최되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국제영화제이다.
새로운 영화계 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SF영화, 판타지영화, 공포영화,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를 상영·시상하고 있다.
특히 2020년 한국에서도 일본 공포영화로 유명한 영화 '주온' 감독인 시미츠 다카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호저의 하늘'은 2018년 한국, 일본, 중국을 무대로 사토 토모야 일본 독립영화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다.
사토 감독은 과거에 독립영화 6편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옛 안동역을 배경으로 촬영된 일본 독립영화 '호저의 하늘' / 사진 : 안동시 제공
새로운 영화 촬영지를 물색하다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춘 안동이 영화 배경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해 2018년 2주에 걸쳐 안동호, 월영교, 하회마을, 안동의료원 등 안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영화 주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과 '한국, 일본, 중국, 바다를 넘어 이어지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로 안동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에게 생기는 일들을 서스펜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배우 이태경, 아베 츠요시(일본판 '꽃보다 남자' 출연), 홍명화, 다카다 히로미츠(한국 영화에 다수 출연)가 출연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 시미츠 다카시 감독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로 선정했다"며, "아름다운 영상미와 한국, 일본, 중국을 무대로 이어가는 스토리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사토 감독은 "저예산 독립영화인 만큼 제작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안동시민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게 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영화에 출연해주신 안동시민, 촬영을 위해 장소를 마련해주신 각종 기관 관계자께 꼭 그랑프리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 = 문봉현 기자 news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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