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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식품업계 "가격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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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7 16:05:3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연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번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식품업계는 인상 시기만 눈치보고 있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업계에 대한 가격인상 압박이 더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가격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쌓여있어 가격 인상 검토를 다시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올 여름 폭염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나빠져 신선식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하반기에 올리긴 했지만 그래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방어하지 못했다"며 "아직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해서 어떤 품목을 올릴지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유가가 다시 계속 치솟는다면 언제 가격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설까 봐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밀 등 곡물과 설탕가격이 오르자 업체들에게 가격 인하를 권고했다. 이후 농심과 삼양식품은 10여년 만에 라면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식품업계에 직접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번에는 식품가격과 직결되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상이 원인이었지만, 유가 인상세는 식품가격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는 데다 식품가격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려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정부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투자와 소비 위축을 우려해 한국은행은 지난 2월부터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까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현재 3%대로 반등한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정부의 낙관적인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며 "다만 물가상승률이 계속 3%를 이어나간다고 해도 현재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경기 침체를 우려해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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