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종섭 국방장관, 사의 표명...대통령실 “인사 전까지 언급 않겠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09-12 15:43:53   폰트크기 변경      

“안보 공백 등 우려해 결정”
민주 “특검 등으로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탄핵소추안이 발의될 경우 발생할 안보 공백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 사표 처리 여부에 대해 “인사 전까진 언급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거취 논란이 일자 사임 여부를 고민해오던 중 야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자진 시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장관이 이날 오후 일부 부대에 대한 고별 순시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윤 대통령 또한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아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4개월 간 장관직을 수행해 왔다.

군 안팎에선 이 장관이 면직안 재가 및 후임 인선 발표 뒤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의 이 장관 후임 인선 발표는 13일쯤으로 예상된다. 후임 장관으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장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관련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업무 정지 등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자진 사퇴론’이 거론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과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등으로 논란이 일자 여권 내에서도 국방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법상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 직무가 정지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관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던 민주당은 이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지며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 추진을 일단 보류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사퇴와 관계 없이 특검 등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뒤 “특검법 추진을 통해 국방부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장관을 포함해 외압에 관련된 분들의 책임은 계속 확인·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 사표 처리 여부에 대해 “인사 발표 전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